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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공시, 뉴스, 이슈) 분석

제이엔비 재료를 분석해 보자. (24.06.28. 금요일 상한가 종목)

by stoploss 2024.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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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 종목의 재료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자.

이 글은 지난 제이엔비라는 종목의 상한가 관련 재료를 분석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지난 6월 28일의 상한가 종목은 두 종목이었다. 제이엔비와 인텍플러스라는 종목이다. 두 종목은 모두 반도체 관련 기업이었다.

 

둘 중에서 제이엔비를 골랐다.

 

이 종목은 평택에 위치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에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는 협력업체로 보인다. 2023년 11월에 스펙 합병 상장하였다. 그런데 보통 신규 상장주가 따상 따따상 등을 기록하면서 상승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상장 당일부터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그러다 상장 이후 6개월이 되는 올해 4월에 큰 상승이 있었고, 다시 주가는 원상회복되었다.

 

전 저점 부근에서 당시 시가총액은 900억원이던 것이, 상한가 상승으로 인하여 1169억 원이 되었다.

 

 

이미지
반도체 제조 장비 중 스캐터라는 진공 장비를 제품으로 납품한다.

 

 

이 종목의 특징이라면 총 유통물량의 70% 가량을 대주주들이 손에 쥐고 있다는 것이다. 즉, 유통 물량이 불과 200만 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매출액을 보면 작년 기준 불과 150억 원이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하루 만에 시총이 270억이 증가한 것일까? 지금부터 뉴스를 찾아보자.

 

 

상한가 관련 뉴스는 두 개다. 

구글링과 네이버 정보를 해도 6월 28일 상한가와 관련된 뉴스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 대신 허유파파님의 인스타, 그리고 증권 어플에서 찾은 뉴스는 단 두 개다. 그리고 두 개의 뉴스는 거의 비슷한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는 것, 그리고 제이엔비가 이와 관련해 20년 동안 삼성전자 협력사였다는 것이 부각되어 상한가를 기록했다는 뉴스다. 

 

아래 기사 링크를 첨부한다.

 

 

https://www.pinpoin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4092

 

제이엔비 주가 '붉은 등'...스태커 시스템, 웨이퍼 테스터, 검사 장비 등 핵심 부품 부각 - 핀포인

반도체 장비 전문업체 제이엔비 주가가 크게 올랐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 29.91% 올라 상한가 1만 21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주가는 장기 하락추세에서 벗어나 60일 이동평균선을 터

www.pinpointnews.co.kr

 

 

https://www.financial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7901

 

[특징주] 제이엔비, 삼성 메모리 라인 "생산ㆍ설비 가동률 최대 확대"…삼성 생산라인 20년 핵심

제이엔비의 주가가 주식시장에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레거시 메모리 생산능력이 매우 이례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에 삼성전자가 메모리 제조라인에 최대 생산

www.financialpost.co.kr

 

 

재탕 뉴스의 가능성을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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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검색한 최근의 뉴스 검색 결과 캡쳐. 4월 급등 당시의 뉴스가 눈에 띈다.

 


구글을 통해 최근의 뉴스들을 모다 찾아 봤다. 그런데  검색 결과, 상한가 재료라고 알려진 '삼성 전자 생산 확대' 관련 뉴스는 제이앤비로 검색해서는 나오지 않았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의 종목 관련 뉴스들이 나올 뿐이다. 

 

그러던 중 지난 가격 급등 시기에 나왔던 뉴스가 눈길을 끌었다. 

 

뉴스이미지
4월 15일자 파이낸셜뉴스 출처 : https://www.fnnews.com/news/202404150904250541

 

 

위의 뉴스 캡쳐는 지난 4월 15일 자 뉴스다. 기사 내용을 요약하면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들어설 최첨단 반도체 공장에 우리 돈 약 60조 원을 투자할 것이란 소식이 나온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 제이엔비가 여기에 들어갈 '스태커' 시스템으로 납품한다는 기사였다.

 

 

아래의 뉴스 기사는 6월 28일자의 기사다. 기사 내용은 삼성전자가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는 '업계 코멘트'가 있었고, 그로 인해 20년가량 삼성전자 납품 중인 제이엔비가 주목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뉴스이미지2
6월 28일자 파이낸셜포스트 기사 링크 : https://www.financial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7901

 

 

4월 15일자 뉴스와 6월 28일 자 뉴스의 멘트가 똑같다. 게다가 4월 15일의 뉴스 내용이 살짝 더 좋아 보인다. 이번 뉴스는 삼성전자 뉴스가 대부분이고, 위의 내용이 처음과 끝에 덧붙여졌을 뿐이다. 

 

그런데 주가는 어떻게 움직였을까?

 

일봉차트
제이앤비 일봉 차트


위의 일봉 차트에서 가장 꼭대기 양봉이 4월 15일이다. 주가는 큰 폭의 상승을 하였고, 정확히 고점인 4월 15일에 위와 같은 뉴스가 나왔다.  주의해야 할 점은 정확히 4월 15일이 고점이었다는 점이다.

 

상한가를 기록 후 주가는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그런데 똑같은 내용의 뉴스로 또 상한가를 만들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두개의 가능성이 있다. 

 

첫 번째 시나리오, 4월 재료의 지속 모멘텀 

비록 시가총액 대비 매출액이 적고, 적자 기업이라는 단점은 있으나, 이 회사가 삼성전자와 20년 간 거래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장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만약 삼성전자가 미국 등에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면, 제이엔비의 매출은 1회성이 아닌 새로운 레벨로 올라갈 수도 있다.

이러한 실적 증대 기대감이 반영되어 상승한 것이라고 보면, 이번 주가의 상승은 지난 4월 파동과의 연속성이 있는 상승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게다가 상한가를 닫아 버렸다는 것은 고점 매도 물량을 모두 흡수하면서 시장을 마감했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금요일이었기 때문에, 지난 5일 동안의 모든 매물을 먹고 올린 셈이다.

 

한 단위 더 크게 해석하면, 6월의 마지막 주 금요일이었고, 2024년 상반기의 마지막 거래일을 상한가로 마감했다.

아주 강력한 매수세의 신호라고 해석해 볼 수 있다.

 

만약 4월에 나왔던 재료의 모멘텀이 올해 내내 유지된다고 보면, 경우에 따라서는 주 4월 15일의 고점인 저 꼭대기까지 주가는 상승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첫 번째 시나리오대로 된다면, 보유자 입장에서는 기쁜 일일 것이다.

나는 이 글로 끝낼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추적하면서 주가의 흐름을 관찰해야 한다.  

 

삼성전자라는 '굴지의 대기업' 납품 회사라는 재료, 그리고 반도체 업황의 힘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이제 반대 관점에서의 시나리오를 생각해 보자.

 

두 번째 시나리오, 재탕 뉴스를 이용한 엑시트

나는 뉴스를 믿고 매매하다가 상장 폐지를 3번 경험했다. 그래서 기자를 믿지 않고, 기사에 대한 의심이 매우 많다.

 

이번 뉴스에서도 이상한 점이 있다. 구글과 네이버, 어느 포털을 가도 내가 위에 링크한 뉴스는 증권 정보 탭에 나오지 않는다. 오직 '핀포인트뉴스'와 '파이낸셜뉴스' 단 두 곳에 있을 뿐이다. 

 

기사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그조차도 제이엔비 자체의 소식이 아닌, 삼성 전자 소식을 전하면서 그로 인해 주가가 상승했다는 결과론 식의 뉴스였다. 소위 말하는 '증권 찌라시' 정도의 뉴스라서, 신뢰성이 떨어진다. 

 

여기서 몇 가지 의문점이 떠올랐다. 

 

신규 상장 후 주가가 계속 빠졌는데 도대체 누가 엑시트한단 말인가? 

엑시트는 고점에서 나와야 정상 아닐까?

차트상 주가 바닥권에서 상한가가 나왔으니, 이제 매집 혹은 상승의 시작이 아닐까?

 

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니다.

 

 

투자자들은 이 종목이 스펙 합병 상장한 것이라는 것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나는 오랜 검색을 통해 제이엔비와 합병한 종목이 DB금융스펙 9호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스펙 종목의 지난 가격 차트를 찾을 수 있었다. 우연한 발견이었다.

 

아래 차트를 보면 스펙 상장 직전까지 엄청난 상승을 보였다. 아마 합병 상장을 위한 급한 매집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스팩차트

 

 

제이엔비가 신규 상장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 쳤음을 기억해야 한다. 상장 직전의 차트가 저러한 고점 차트였다면, 상장 직후 주가가 빠지기만 했는지 설명이 된다.

 

결국 증권사 찌라시를 이용하여 고점에서 매도하기 위한 뉴스일 확률이 높다. 참고로 지난 4월 15일의 패턴이 재현된다면, 상한가를 기록했다고 해서 더 위로 올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재료 분석은 아니지만 추가적인 발견 사항을 정리해 둔다.

 

지난 6개월 수급 동향을 보니 개인 투자자만 50만 주 가량을 매수했고, 기관이 50만 주를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특징적인 것은 상한가를 기록한 당일에도 기관은 13000주가량을 매도했다는 점이다.  기관의 매도가 집중된 가격대를 살펴보니, 꼭지 부근이 아니라 전 저점 부근에 매도가 집중되어 있다. 대주주 지분 680만 주를 제외하면, 기관의 잔여 매도 가능 물량은 아직 약 130만 주가 남아있음을 유의하자. (대략적인 계산이니 정확하지는 않다)

 


마치며

오늘은 6월 마지막 금요일 상한가 종목 두 개중, 제이엔비의 관련 기사를 찾아서 재료를 분석해 보았다.

 

특별한 이슈나 발표가 없었고, 삼성전자의 생산량 '확대 예정' 이라는 업계 관련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의 오랜 협력 관계를 부각하면서 상승한 케이스였다.

 

검색 결과 지난 4월 15일에 나온 뉴스와 크게 다를 바 없음을 확인했고, 이것이 갖는 의미를 생각하며 두 개의 시나리오를 분석해 보았다.

 

긍정적인 관점에서는 4월의 재료가 끝나지 않고 모멘텀을 형성하면서 크게 상승할 수 있지만, 부정적 관점에서는 '재탕' 뉴스를 통한 설거지 위험이 존재하고 있었다. 

 

앞으로 주가 흐름을 관찰하면서, 재료의 힘의 진위 여부를 분석해 보아야 할 것이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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