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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공시, 뉴스, 이슈) 분석

24.5.24. 금요일 상한가 종목: 삼영에스앤씨, 이삭엔지니어링 분석

by stoploss 2024.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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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작하며

이 글은 24년 5월 24일 금요일 주식 시장분석 과정에서 작성되었다. 금요일 상한가를 기록한 두 종목의 재료와 차트 등을 살펴 공부해 보고자 한다. 이 글을 작성하며 세 가지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첫째, 큰 상승을 보일 수 있는 종목의 차트를 눈에 익힌다. 상한가 직전 차트의 움직임을 새겨 두는 것으로서 어떤 특징적인 것이 있는지를 알아본다. 둘째로, 두 종목이 품고 있던 재료를 살펴 과연 좋은 재료란 무엇인지 고찰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두 종목의 차트상, 재료상 공통점을 추려 내서 나의 지식으로 만드는 것을 시도해 본다.

 

세계증시
세계 증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행 시기가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아시아 증시는 모두 하락했다. 우리 나라의 코스피, 코스닥 역시 모두 하락했다. 그런 데다가 금요일이었다. 금요일 오후 장에는 많이 올랐던 종목들도 힘이 빠진다. 여러 번 말했지만 이런 날에 상한가를 가는 종목은 진짜 강한 종목이다.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은 이렇게 '진짜 강한 종목'의 특징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함이다.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하는 가운데 두 종목은 '가는 놈이 더 간다' 라는 말에 맞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바닥 대비 70~80% 상승한 상태에서, 또다시 상한가를 만들었다. 정말 강한 힘이다.

이 종목은 왜 이렇게 올랐을까? 어떻게 하면 이런 종목을 알아보고 매수해서 보유할 수 있었을까? 

지금부터 공부해 보자. 

 

2. 삼영에스앤씨 분석

2.1. 이걸 내가 살 수 있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종목은 내 기준에서 벗어난 종목이다.

도대체 뭔 회사일까? 

이 회사는 그린뉴딜에 엮여있다. 환경, 에너지 효율, 건강과 관련된 온도, 습도, 미세먼지, 가스 등 센서와 그 응용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기초 소자를 만드는 소재 합성, 자체 MEMS 반도체 공정에서부터 이를 이용한 트랜스미터 완제품에 이르는 일괄 공정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우선 시가총액이 388억에 불과하다. 대주주 보유 지분을 제외하면 대략 200억 정도면 시장의 모든 주식을 다 사버릴 수도 있다. 때문에 상한가가 터졌는데도 거래대금은 70억에 불과했다. 이런 작은 종목은 손절을 하고 싶어도 받아주는 매수가 없으면 엄청난 손실을 기록하며 손절하게 되는 위험이 있다. 변동성이 너무 크다.

차트를 봐도 주가는 우하향 추세를 그리며 28850원으로부터 4천원까지, 무려 87%가량이 하락한 상태였다. 현재 가격은 저점 대비 100% 이상 상승한 상태지만, 아직까지 고점의 가격까지 가려면 200% 이상 추가 상승을 해야 한다.

게다가 재무제표를 보면 2021년~2023년 모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4년 연속 적자가 된다면, 조만간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의 위험도 존재하는 종목이다. 

구체적으로 실적을 보면 2023년 12월 전년동기 대비 별도기준 매출액은 14.6% 감소, 영업손실은 177.6% 증가, 당기순손실은 168.9% 증가했다. 다만 개발이 완료된 정밀습도측정기기는 초도 납품이 2024년 1분기에 시작되어 본격적인 수주는 상반기 중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 종목을 내가 과연 저점에서 매수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한다면, 대답은 NO다. 가치 투자로서도 제외되고, 차트상의 기준으로 보아도 제외된다. 

그렇다면,

결국 내부자 정보 혹은 작전 정보가 있어야 사서 버틸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차트와 재료를 분석하면 매수 타점을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2.2. 삼영에스앤씨 차트 분석

주봉차트
삼영에스앤씨 주봉 차트

위의 차트를 보면 주가는 오랫동안 하락만 하다가, 최근 3주 동안 급등해 버렸다. 하락은 길고 상승은 짧은 전형적인 급등주의 모습을 보인다. 이 종목을 통해서 장기적으로 추세 하락 중인 종목은 건드릴 수 없는 이유를 재확인했다. 5주선이 20 주선 위에 있는 구간은 매우 짧으며, 있더라도 단기 고점에서 뿐이다.

결국 이 종목의 타점을 찾아보면, 첫 상한가 이후 눌림을 잡아 진입해야 했다. 문제는 이 종목이 2 연상을 갔다는 점이다. 이렇게 단기에 급등한 종목의 경우 눌림이 매우 짧고, 추격매수의 위험을 안아야 하며, 눌림이 아닌 추세 반전일 위험도 크다. 이런 종목은 수익도 크지만 리스크도 매우 크기에 도박이 될 위험이 큰 투자다. 

그래도 타점을 찾아 보기 위해 일봉을 보자.

4월 24일~ 5월 24일 한 달 동안의 움직임이다. 4천 원으로 3년 신저가를 찍고 난 뒤, 10일 동안 주가가 서서히 상승한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첫 2 연상 이후, 6일 동안 내려왔다. 그리고 다시 상한가 - 조정 - 상한가 패턴이 만들어졌다.

삼영에스앤씨 일봉 차트

 

최근 한 달로 확대해서 보아도 상승은 매우 급하게 이루어지고, 하락은 길었다. 1개월동안 100% 상승이 이루어졌지만 그중에서도 단 4일 만에 만들어진 가격이다. 이렇게 가능한 이유는 시가총액이 300억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돈 많은 몇 명이 작정해도 이렇게 만들 수 있다.(그래서 나는 시총이 지나치게 작은 종목은 매매하지 않으려 한다.)

위의 차트는 상한가 이후 운 좋게 잘 잡았어도 털리지 않고 버티기가 매우 힘든 차트다.

첫 상한가 이후에는 바로 상한가에 들어갔다. 그런데 두 번째 상한가 다음날에는 바로 매도가 나왔고 이후 하락이 지속됐다. 세 번째 상한가 다음날도 같은 패턴으로 매도가 나왔다. 앞의 차트 패턴대로다. 최근의 움직임을 보면 상한가 다다음 날 역시 흘러내렸어야 했다. 그런데 오히려 상승을 보여주며 엇박자 패턴을 만들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새로 들어온 단기 트레이더들은 털려 나가지 않고는 버티기가 어려웠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3년 중에서 4일을 골라 맞출 수 있는 투자자인가? 0.4%면 서울대 의대 입학 확률보다도 낮다. 천재가 아닌 이상 그냥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투자주의
투자주의종목 지정 공시.

 

결국 투자주의 경보 공시가 떴다. 상위 20개 계좌가 한 달 전체 거래량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이 공시가 뜨면 일단 매도하는 게 맞다. 그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저점 대비 75%가 15일 만에 상승했기 때문에 단기 고점에서 뜨는 것이 일반이기 때문이다. 둘째, 작전 세력의 정보가 시장에 공개되기 때문에 이들이 철수할 확률이 높아진다. 마지막 세 번째, 투자 주의종목 지정 자체만으로 시장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2.3. 삼영에스앤씨 재료 분석

상한가를 기록한 이유는 무엇일까? 증권사 및 각 매체를 통해 알려진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삼성SDI, 배터리 생산 수율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고성능 습도 센서 적용 속 동사 개발 센서 공급 사실 지속 부각"

내가 제일 싫어하는 단어, '부각'이 떴다. 지난 매매 과정에서 이 '부각'이라는 뉴스는 '고점 신호'라고 해석해 왔다. 모르던 내용이 새롭게 나온 것도 아니고, 그저 주가 상승에 발맞추어 그럴듯한 이유가 붙었을 뿐이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뉴스에 '부각'이라는 단어가 붙는다. 

뉴스를 쭉 검색해서 살펴보니, 역시 약 20일 전에 먼저 뉴스가 있었다. 이 뉴스는 첫 상한가를 기록한 날에 나온 뉴스다.

뉴스기사
머니투데이 5월9일 기사 캡처

뉴스를 곧이 곧대로 믿을 수는 없다. 하지만 만약 이 기업의 기술이 시장을 지배할 만한 기술이라면, 장기적으로 큰 성장을 이루어 낼 수 도 있다.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인지, 위의 뉴스의 힘으로 약 80%가량의 상승이 있었다. 그런데 15일이 지난 24일에 다시 같은 내용의 기사를 내면서 한 번 더 상한가를 기록했다.

뉴스기사
이투데이 5월24일 뉴스 기사 캡처

이 두 번째 뉴스는 사실상 '재탕' 뉴스다. 무려 4번의 상한가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위의 재료가 가진 힘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세계 최초 개발'이라는 표현에는 세계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담겨 있다. 그리고 '삼성SDI'라는 대기업에 공급한다는 내용으로 큰 고객을 확보했음을 나타낸다. 또한 '2차 전지'라는 친환경 자동차 산업 테마에도 속해있다. 

다만 경계할 점은 마지막 상한가인 네 번째 상한가에서는 추가적인 재료가 없었다는 점이다. 1달 전의 재료를 '재탕' 하였다는 점에서 어쩌면 이제 재료의 힘이 소진되었을 수도 있음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지난 2023년 실적은 좋지 않았다.

결국 위의 재료를 올 해 실적이 과연 뒷받침해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 실적으로 재료가 확인된다면 추가 상승이 있을 수도 있다. 

3. 이삭엔지니어링 분석

3.1. 개인적으로 삼영에스앤씨보다는 좋아 보인다.

위의 삼영에스앤씨보다는 시가총액, 재무제표, 차트 세 가지 측면에서 좀 더 좋아 보인다. 시가 총액은 1000억 남짓 하고, 차트는 우하향의 하락 추세에서 방향을 돌려 상승세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재무제표를 보니 매출액이 상장했던 2021년 대비해서 두 배로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은 흑자, 2023년은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이삭엔지니어링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회사다. 살펴 보니 2006년 11월에 설립되어 반도체, 전자, 철강, 중공업, 발전, 제약바이오, 2차 전지 등 제조 산업 전반에 걸쳐 공장 자동화 솔루션 공급을 영위하고 있다고 한다. 산업자동화 솔루션, 디지털 팩토리 솔루션, 산업용 IoT 플랫폼 등 3개를 주력 산업으로 하고 있다.

 

테마맵
허유파파님의 주식테마맵

주식테마맵을 보면 상한가 외 다른 강한 테마를 보면 해산물 쪽과 전력-전선 쪽이 강했다. 이삭엔지니어링은 이런 테마의 흐름을 등에 업고 큰 상승을 보였다. 다만 전력-전선 테마에서 대장주는 아니다. 대원전선이나 다른 더욱 강력한 종목들이 있었고, 동 테마 기업들 중에서 이삭엔지니어링은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실적의 변화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봤다. 2023년 12월 전년동기 대비 연결기준 매출액은 68.4% 증가, 영업이익은 94.3% 감소,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되었다.

영업이익의 감소 폭이 너무 큰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증권사의 설명을 보니 반도체 부문의 수주 감소에 따른 시스템통합 매출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배터리 및 산업용 자재 공급 확대에 따른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한다. 비용은 어디에서 발생한 것일까? 

공시
매출 및 손익구조 변동 공시

 

뉴스기사
매출액보다 매출원가가 크게 증가했다.

위의 공시 내용을 보면 매출이 증가한 것은 배터리 부문이고, 반도체 부문 매출이 감소하면서 이익률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매출액보다 매출원가가 크게 증가한 것은 조금 의아한 부분이다.

 

3.2. 이삭엔지니어링 차트 분석

주봉 차트
이삭엔지니어링 주봉 차트

 

주봉 차트를 보면 5주선이 20 주선 위쪽에 상당히 오랫동안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상승 추세는 약 20주 전, 즉 6개월 전부터 있었다. 20 주선이 우상향 하기 시작한 것을 보면 지난 10월 30일의 시장 저점을 기점으로 상승이 시작되었다. 특히 4주 동안 하락하다가 재차 반등하여 최근 3주 동안 급격한 상승을 만들었다.

지난 3년 차트상의 특징을 보면 주봉 상 윗꼬리가 매우 많았다. 이는 많이 올랐다 싶으면 여지없이 때려맞았다는 말이다. 계속해서 위에서 때려 맞았던 매물대 선을 그어보면 13300~13700원 사이가 된다. 이 매물대를 최초로 뚫어 올렸던 봉이 전 고점의 저 8주 전 위꼬리다. 이후 4주 동안 눌렸는데, 이때 쌍봉을 기대하고 진입해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현재의 가격대는 신규 상장 이후 반등을 시도하다 눌렸던 가격대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번 가격대에서 뚫어내지 못하면 결국 다시 긴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뚫어 올린다면, 주가는 완전한 상승세를 그릴 수 있다. 

일봉 차트
이삭엔지니어링 일봉 차트

일봉 차트가 굉장히 예쁘다. 이번 상한가는 상승 이후 주봉상 최초의 완전한 장대양봉을 만드는 봉이었다.  하지만 이 상한가가 나오기 전 상승 추세 15일 중에서 윗꼬리가 없는 봉은 단 하나뿐이다. 끝없이 단타 손절을 만들면서, 개미들의 피로 만들어진 상한가다. 

이제 주가는 새로운 영역에 들어섰고, 앞으로의 확률은 5:5 정도라고 보아야 한다. 이전 까지의 매물대는 모두 매집되었다. 과연 주가 상승을 만든 사람 혹은 세력이 얼마를 먹고 나갈 생각인지에 따라 주가의 움직임은 달라질 것이다. 

3.3. 이삭엔지니어링 재료 분석

"이삭엔지니어링(351330)(+29.96%) - 전력난 우려 속 현대일렉트릭과 초고압 전력설비 예방 공동 개발 사실 부각" 

뉴스기사
5월 24일 상한가와 함께 나온 뉴스.

역시나 '부각' 이라는 말로 재료가 나왔다. 상한가 치고는 조금 약한 감이 있다. 현대일렉트릭이 12배 오른 것을 강조하면서 마치 이 종목도 많이 오를 것 같은 기대감을 품게 하는 뉴스 기사다. 기사 중반 이후에는 이삭엔지니어링에 대한기업 홍보성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개미들아 빨리사~'라는 기사다.

개인적으로 이런 재료는 좋아하지 않는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무산'이라는 뉴스로 끝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나는 다른 뉴스를 더 찾아보았다. 

뉴스기사
5월 21일자 뉴스 캡처

5월 21일이면 상한가가 나오기 전 윗꼬리 단 캔들에 며칠 동안 하락하기 직전에 나온 뉴스다. 이 뉴스를 보면 엔비디아와 델 뉴스에 뜬금없이 이삭엔지니어링을 끼워 넣었다. 뉴스 대부분의 내용은 델과 엔비디아 관련 내용이다. 마지막에 이삭엔지니어링이 언급될 뿐이다. 전형적인 고점 가짜 재료 유형이다. 

뉴스기사
3월 25일, 전 고점에서 나온 뉴스

3월 25일은 이번 상한가 전에 고점에서 나온 뉴스다. 저 뉴스가 나오고 나서 1달 동안 주가는 하락했다. 그런데 이삭엔지니어링 뉴스가 아니라 삼성전저와 존슨콘트롤즈 뉴스에 이삭엔지니어링 이름을 끼워넣었다. 두 개의 뉴스기사의 수법이 똑같다. 한 개만 더 살펴보자.

뉴스기사
2월 15일자 뉴스

기사 내용을 자세히 보면 이번에 맺은 것이 아니다. 이미 '맺고 있는' 사실을 그저 다시 부각시키는 내용이다. 게다가 시장의 대장주였던 sk하이닉스라는 이름에 한 숟가락 얹는 뉴스 기사다. 기사 중반 이후에는 또다시 이삭엔지니어링 홍보가 나온다.  

"이삭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자동화 솔루션 공급대상 업체는 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SK 하이닉스, 현대제철, 동부제철, 포스코, 동국제강 등 반도체·철강 산업 대기업이다. 이와 관련, 각 기업별 상황에 맞는 최적화된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는 게 장점으로 보인다."

라면서 기업을 홍보하지만, 2월 15일 당시 차트를 보면, 전 날 고점을 찍고 주가는 추세 하락을 이어갔다.

결론을 내려보자.

올해 2월 부터 뉴스를 계속 내보냈다. 언론에서 잊힐 만하면, 대기업과 엮거나 하는 방법으로 뉴스가 나왔다. 이상한 점은 이렇게 많은 뉴스의 구조와 패턴이 유사하다는 점이다. 대기업 관련 소식을 전하며 이삭엔지니어링의 이름을 끼워 넣고, 기사 중반부 이후에는 이삭엔지니어링이 어떤 회사인지 홍보성 내용이 덧붙여지고 있다. 여러 기자들이 비슷한 구조의 글을 작성하기로 약속이라도 한 것일까? 게다가 주가는 왜 저런 뉴스 뒤에 꼭 하락했을까?

다시 5월 24일 상한가와 함께 나온 뉴스를 보자. 기존의 뉴스들과 패턴이 다르지 않다. 내용도 새로운 것이 없다. 이는 결국, 이삭엔지니어링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재료가 아닌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내가 갖게 된 의문점은 다음과 같다.

이처럼 '재료 남발'을 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마음이 급한 것 아닐까? 만약 주가 부양의 충분한 자금과 강력한 재료가 있었다면, 굳이 저렇게 돈을 써 가며 기사를 남발할 필요가 있었을까? 

왜 기사를 남발해야 할까? 결국은 가진 물량을 털기 위해서다. 그리고 물량을 털기 위해서는 주가를 상승시켜야 한다. 주가를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개미 투자자들이 몰려야 한다. 위의 삼영에스앤씨와 구별되는 특징이 여기에서 나온다. 삼영에스앤씨는 주가를 오래 하락시키고, 갑작스럽게 4일 만에 100% 상승을 만들었다. 개미들은 아무것도 먹지 못하게 만드는 패턴이었다. 그리고 이면에는 '세계 최초 센서 공급'이라는 강력한 한 방의 재료가 있었다.

반면 이삭엔지니어링은 그 정도의 강력한 재료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개미의 이탈을 막고자 계속 뉴스를 내보냈다. 신기한 것은 그런데도 주가는 바닥 대비 100% 이상 상승했다. 일단 이들의 목적은 달성된 것으로 보인다. 

4. 두 종목의 공통점 및 차이점

두 종목의 공통점을 보자. 

첫째, 2021년 상반기에 신규 상장된 종목이다. 2024년 5월은 상장 이후 3년이 정확히 지난 시점이다. 즉, 대주주 및 초기 투자자들의 보호 예수 물량이 풀릴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이다. 다만 두 종목 모두 보호예수 물량이 풀렸다는 정보는 나타나 있지 않다. 그럼 신규 상장 이후 3년이 지났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할까?

신규 상장 이후 기나긴 하락의 시기를 보냈고, 또 오래도록 회복되지 못했다. 이는 결국 '나갈 사람은 다 나간 상황'이라는 뜻이다. 손절 혹은 본전 매도로 개인 투자자들이 모두 나갔다면, 이제는 큰 손만 남은 상태다. 이는 주가 상승의 첫 번째 조건, 악성 매물이 많이 빠져나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은 두 번째 공통점에서 확인된다.

둘째, 바닥 대비 70% 상승한 가격대에서 30%가 추가로 상승했다. 

이미 충분히 상승한 상황에서 어떻게 추가로 더 상승할 수가 있을까? '매우 센 세력'이 붙어서 그런 것일까?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센지 약한지는 결국 결과론으로만 확인된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어떻게 근거를 잡아야 할까? 이때 확인되는 것이 바로 매물대다.

위에서 말한 첫 번째 조건, 충분한 하락과 횡보 3년이라는 조건을 통해 매물대가 약해졌다. 그 덕분에 100%의 상승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차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이삭엔지니어링의 경우 엄청난 윗꼬리들을 통해 끝없이 매물대를 확인했다. 삼영에스앤씨는 아예 쭉 빼 버려서 한참 아래에서 상승하여 매물대라고 할 만한 가격대 없이 상승할 수 있었다.

두 종목의 차이점은 재료의 세기에 있다.

두 종목은 시가총액, 주가 움직임 특성 등에서도 차이가 있지만, 오늘 글을 통해서 분석한 결과로 가장 중요한 점은 재료의 차이를 들고 싶다. 삼영에스앤씨는 세계 최초 기술 개발 및 대기업 납품이라는 강력한 재료가 있었다. 반면 이삭엔지니어링은 이렇다 할 새로운 재료가 존재하지 않았다. 대부분 기존의 계약과 관계가 강조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재료의 세기 차이로 인하여 삼영에스앤씨 주가는 거의 상승하는 날 없이 하락만 있다가 갑작스럽게 급등했다. 시가총액이 가벼웠기에 더욱 용이했을 것이다. 반면 이삭엔지니어링은 엄청난 윗꼬리들을 만들었다. 이렇다할 한 방의 소식이 없이 윗꼬리를 계속 만들어냈다. 그것은 재료가 약했기 때문으로 알 수 있다. 

5. 마치며 : 오늘의 배운 점을 이제 정리해 보자.

첫째, 재료의 세기가 강하면 급등이, 약하면 윗꼬리가 나온다.(약한 재료는 새로운 실질적 내용 없이 홍보성 기사이며, 강한 재료는 세계 최초 기술 개발 및 대기업 납품 등의 내용이 있어야 한다.)

둘째, 주가가 추세 하락 중이라면, 손대지 않는 것이 맞다.(삼영에스앤씨는 단 4일만이 제대로 된 상승이었다.)

셋째, 매물대가 허물어졌거나 없는 차트에서 상승이 나온다.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급락 혹은 다수의 윗꼬리가 필요하다)

넷째, 끊임없이 뉴스를 내보낸다면, 세력이 아직 나가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추가 변동성이 나올 수 있다.)

다섯째, 신규 상장 후 반등 없이 3년 간 하락이 이어졌다면, 슬슬 오를 때가 되었다.(아직 추가 공부와 분석이 필요하다.)

 

우선은 위의 다섯 가지 정도로 정리해 보았다. 아직 좀 더 팩트를 확보하고, 공부를 더해야 한다. 정보와 경험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분석과 고민을 이어간다면, 언젠가는 통찰력과 감각을 얻게 되지 않을까? 

그날이 빨리 오기를 고대하며, 이만 글을 마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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