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지윅스튜디오 상따(상한가 따라잡기) 매매 복기(23.12.11.~23.12.12.수익률 8.75%)

종목 선정 이유 : 단기 테마주이지만 잘 아는 종목이라 과감히 매수하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여러 차례 매매했던 종목이다. 그래서 어떤 회사인지도 잘 알고, 그 주포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잘 안다. 12월 11일 장 시작과 동시에 쩜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보았다. 같은 날 상한가를 기록한 와이더플래닛이라는 종목에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였다. 재료가 그렇게 강하진 않았지만, 와이더플래닛의 움직임이 너무 강렬했다. 1등주는 와이더플래닛, 위지윅스튜디오는 2등주 정도라고 판단했다. 나는 강세를 보인 다른 종목 차트들을 함께 돌려보며 분석하며 공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상한가가 풀려버리는 것을 발견했다. 

점 상한가가 풀린다는 것은 누군가가 대량매도를 했고, 상한가 매수 물량을 치웠다는 것이다. 나는 그 이유를 분석했다.

이렇게 뺄 거라면 쩜 상은 왜 보냈단 말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생각을 했다. 그리고 눈여겨본 것은 바로 앞 고점에서 실시한 무상증자의 물량이 엄청나게 풀렸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무증 물량의 익절 구간이라는 말인가? 나는 호가창을 집요하게 관찰하면서 누가 팔고 있는지를 파악하려고 애썼다.

그런데 매도 시에는 100~200만원 단위로 파는데, 사는 사람은 수 천만 원 단위로 매수 주문을 리필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탈이 아닌 털기다." 이게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내 판단이 맞다면 최초 발생한 밑꼬리 까지는 절대 다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호가창 위주로 10분 정도 관찰했고, 점점 내 예측이 맞아간다고 느꼈다. 그래서 매수 주문상으로 지켜주는 움직임이 있는 가격대 위에서 공격적으로 매수했다. 

 

5분봉 차트. 상한가가 풀리자마자 10분간 관찰 후 매수했다.

 

 

매매 과정 : 손절 시간대까지 계획하다.

호가창 위에서 매수했기 때문에 곧바로 체결되었고, 내가 사자마자 덩어리 매도 주문이 들어왔다. 사자마자 손실인 상태가 된 것이다. 나는 급히 손절 가격을 재확인하고 대응하려 했다. 내가 생각한 손절 가격은 위의 이미지에서 아랫꼬리를 깨고 저가 갱신하는 가격이었다. 

여기에 더해 나는 손절 시간대도 설정했다. 오랜 경험으로 오전 일찍 상한가를 닫지 못하면 그것은 상한가를 만든 주체의 힘이 약하다는 것이었고, 심지어 다음날 오히려 하락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전 11시가 되도록 상한가를 닫지 못하면 매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손절 가격과 손절 시간대를 설정하고 나니, 나머지는 기다리는 것 뿐이었다. 나는 다른 급등 종목들을 관찰하면서 시장의 힘이 갑자기 약해지지는 않는지 관찰했다. 

다행스럽게도 누군가가 계속해서 매수했고, 주가는 내려가지 않았다. 11시가 되어 손절을 해야 할 시간대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고, 오후 1시로 시간대를 재설정했다. 그런데 10분이 지난 11시 10분에, 주가는 상승하여 드디어 상한가를 닫았다. 이 부분에서 소름이 돋았다. 마치 내 계획을 알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일봉 차트. 다음날 갭 뜨자마자 매도해서 수익을 확정했다.

 

다행스럽게도 장 마감 때까지 상한가는 풀리지 않았다. 이튿날 10% 정도 갭이 발생했고, 나는 분할 익절 매도를 실시했다. 전체적으로 수익률 8.75%를 기록했다. 매도 다음날부터 3일간 큰 폭의 하락이 있었고, 이후 3일간 반등이 있었으나 내 매수가격까지 올라오지는 못한 것으로 관찰됐다.

이번 매매에서는 행운이 날 도왔다. 나는 애초 계획대로 11시에 매도하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10분이 초과한 시점에서 상한가에 들어갔다. 하지만 계획된 매매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운 빨'로 수익을 거둔 것이 되었다. 다음날 시초가에 바로 매도했고, 수익률은 8.75%를 거두었다. 하루 만에 얻은 수익 치고는 꽤 높기에 만족했다.

 

잘한 점: 계획과 원칙에 의한 매매, 인내

이번 매매에서의 잘한 점 복기는 매수 이전과 매수 이후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볼 수 있다. 우선 매수 과정에 있어서 잘 한점을 생각해 보았다. 가장 잘한 점은 바로 뇌동 매매가 아닌 철저하게 계획된 매매를 했다는 점이다. 이번에 나는 상따 매매의 위험성으로 인하여 손절 시간까지도 설정했다. 

매수 이후 매도 까지의 과정에서 잘 한 점을 생각해 보면, 기다림과 인내의 미덕을 실천했다는 점을 들고 싶다. 보유하는 기간 동안 손절선을 이탈하지 않았기에 조급하게 매도하지 않았다. 비록 손절 시간 원칙을 어기긴 했지만, 손절을 하지 않고 10분의 인내를 더하여 상한가 따라잡기 매매를 성공하여 이틀 만에 8%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매매 과정 전체적으로 나는 조급하지 않았고, 불안함 없이 평온한 상태에서 매매할 수 있었던 것이 이번 매매의 최대 성공 요인이었던 것 같다.

 

잘못한 점 : 추격 매수, 계획 위반, 무작정 버티기

상따 매매 자체가 과연 잘못한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 보아야 한다. 주식 이야기를 나누는 회사 선배에게 매매 내역을 보여주니 너무 위험한 매매를 한다면서 자중하라고 말했다. 당일 20% 이상 상승한 종목은 건드리지 말라는 것이었다. 아무리 오전장이었어도, 급등주는 언제나 급락의 위험이 있다.

게다가 나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어겼다. 나는 분명 11시가 되도록 상한가가 닫히지 않으면 매도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11시가 넘었는데도 매도하지 않고 있었다. '조금만 더'라는 근거 없는 희망을 품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거듭 반복하지만 상따 매매는 성공 시 빠른 수익을 얻는 장점만큼, 실패 시 큰 손실의 위험이 존재한다. 모 아니면 도의 도박적 요소가 컸다.

추격매수 이후 버티는 행동은 내가 항상 실패할 때 했던 패턴이다. 과연 나는 계획대로 손절을 할 수 있었을까? 결과론적으로는 손절 가격을 깨지 않았지만, 만약 다른 결과였다면? 이미 손실 발생 당시 이미 11시 매도라는 하나의 원칙을 어기면서 버티고 있는 상태였다. 손절을 과연 제대로 했을지 나는 장담할 수 없다. 

원칙과 계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잊지 말자.

 

마치며: 요약 및 배운 점

이번 복기 매매 일지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이 종목을 매수한 이유는 쩜 상한가를 갔다가 상한가가 풀린 상황에서 매도 리필보다 매수 리필이 더 강했고, 잘 아는 종목이라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랫꼬리 지지선을 설정하고 그 위에서 매수했으며, 손절선도 그 지지선으로 설정하였고 손절 시간을 11시로 설정했다. 

매수 이후 추가 상승도 하락도 없이 시간을 끌다가 11시 10분에 상한가를 닫았고, 다음 날 10%정도 갭을 띄운 뒤 하락하였다. 나는 10% 갭을 다 먹지는 못했지만 8.75%의 수익을 거두었다. 잘한 점은 우선 미련 없이 매도를 잘했다는 점, 매매 과정에서의 지지선 설정 판단이 정확했다는 점이었다. 잘못한 점은 애초에 계획했던 11시 매도의 원칙을 어겼다는 점이다. 원칙을 어겨 얻은 수익은 장기적으로 오히려 독이 된다. 

이번 매매를 통해 배운점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쩜 상이 풀렸는데 매도 물량이 적고 오히려 매수세가 유입된다면, 상따를 시도해 볼 만하다는 것이다. 

둘째, 손절 선을 이탈하지 않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내를 가지고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시간 설정, 손절 등의 계획시 나의 심리를 역이용한 속임수가 있을 수 있으니 한번 더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원칙과 계획은 세우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부족하나마 매매 복기 일지를 작성해 보았다.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작성하고 싶지만 써 놓고 읽어보니 보잘것없어 부끄러움이 앞선다. 이 일지를 보고 필자의 포스팅에 대하여 고칠 점이나 가르침을 주시는 분이 계셨으면 너무나 기쁠 것 같다. 혼자서 공부하는 것의 한계를 느낀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은, 훌륭한 투자자가 될 수 있으리라 희망을 품어본다. 앞으로도 꾸준히 상따 매매 일지를 축적해서 언젠가는 상따 매매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포스팅을 써 보고 싶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