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 매매 복기: 비엘팜텍 (11.15.~11.21. 수익률 11.85%)

1. 종목 선정 이유 및 매수 전 상황

이 종목을 종가베팅으로 매수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오랜 하락 이후, 하락을 멈추는 움직임이 나왔다. 이를 두고 STOP으로 판단할지, PAUSE로 판단할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11월 15일에 윗꼬리 달린 장대양봉이 나왔다. 동전주의 첫 장대 양봉은 내가 좋아하는 종가 베팅 대상이다. 그 이유는 나의 경험상 사람들의 관심이 없는 종목이 이렇게 거래량이 몰렸다는 것은 곧이어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는 두 번째 상승이 나오곤 했기 때문이다.

첫 양봉이라면 곧바로 가지는 않더라도 두 번째 양봉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운이 좋으면 세 번째 양봉도 가능하니, 장 중에 움직임을 계속 지켜보다가 종가에 매수하기로 매매 계획을 짰다.

비엘팜텍 매매 타점

매수 당시에 윗꼬리가 많이 거슬렸다. 하지만 분봉으로 보니 거래량이 모두 나간 것 같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모두 나갔다고 판단하기에는 '뉴스'가 터져주지 않았다. '고점에서의 재료 노출'을 통하여 털고 나가는 패턴을 경계하고 있었고, 아직 터지지 않은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했다. 세력들의 선취매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매수했다. 

 

2. 매매 과정 및 타점 복기

시초가에 3%이상 상승하면 바로 매도하겠다고 생각하고 매도를 걸어놨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3% 수익을 주지 않고 주가는 하락했다. 이럴 때에는 마치 내 매물을 보고 누군가 먼저 매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하루가 지난 다음날도 하락을 하여 -7%가 되었다. 내가 생각한 손절 가격대는 매수한 날 장대 양봉의 몸통의 절반 정도였다. 이런 흐름이 다음날도 지속된다면 손절 가격으로 내려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차라리 빨리 매도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분위기였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런 동전주는 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할 때, 시장보다 더 하락하는 법이다. 그런데 이 종목은 시장과 비슷하게 빠졌을 뿐이다. 그 점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시장보다 더 빠졌다고 생각될 때까지는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다행스럽게도 주가는 하락을 멈추고 아랫꼬리를 만들었다. 

 

비엘팜텍 분봉 차트. 상한가 이상을 기대하다가 많은 수익을 놓쳤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손절 가격을 수정해야 할지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졌다. 다행이 3일째 되는 날에 시초가가 심상치 않았다. 하지만 나의 본전 가격에서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 약익절의 기회만 줄 뿐, 상승은 하지 않고 있었다. 나는 종가까지 기다려 보기로 하고 본업에 매진했다. 

그런데 중간에 조회수 급증 알림 진동이 계속 왔다. 핸드폰을 켜 보니 상한가에 진입해 있었다. 나는 얼른 뉴스를 검색해 보았다.  20일 오후 1시 16분에 뉴스가 떴다. 그리고 뉴스와 함께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한국이 몽골과 희토류 관련 협력을 본격화한다는 소식이 트리거가 된 것 같았다. (결과론이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전형적인 고점 매도 뉴스가 아니었나 싶다. 당시에는 이를 생각하지 못했다.)

뉴스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뉴스에 따르면 비엘팜텍은 2011년에 몽골의 ‘훗고르샤나가 유연탄광’ 지분을 대한석탄공사와 공동 투자해 광산 전체 지분의 11%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13년에는 몽골의 ‘샤르하트 텅스텐, 몰리브덴 광산’에 투자해 지분 65%를 보유 중이다. 대한석탄공사 조사에 따르면 ‘훗고르샤나가 유연탄광’은 발전용으로 사용하는 연료탄이 4억 820만 톤, 제철용으로 사용하는 원료탄이 1억 3530만 톤 매장되어 있어 전체 매장 가치는 약 130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이 뉴스는 어느 정도 힘이 있는 재료였다. 하지만 상한가를 터치하고 얼마 버티지 못하고 상이 풀려버렸다. 상이 풀리려 할 때 바로 매도했어야 했을까?

 

나는 이 시점에서 상이 풀렸다가 다시 닫히는 상황을 상상했다. 상한가까지 갔던 힘을 믿어보자고 생각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를 떠올리고, 그 시나리오대로 보유하는 것으로 행동했다. 하지만 주가는 계속 하락했고 결국 종가에서도 매도하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날 갭 하락을 만들며 하락 잉태형 캔들이 만들어지고 있는것을 확인, 미련을 안고 전량 매도했다. 최종 수익률은 11.85%였다. 

 

3. 잘한 점

이번 매매에서 내가 잘 한 점은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첫째로는, 종가베팅 이후 손절선 근처까지 내려온 가격에서 나름의 근거를 찾아 버티는 데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 근거라 함은 동전주는 시장보다 더 빠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필자의 경험에 기반한 것이었다. 또한 손절가격도 이탈하지 않고 정확하게 지켜진 점도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다. 이는 그동안 하루에 30개씩 차트를 분석하면서 공부한 성과라고 생각하고 싶다.(물론 운일 수도 있다). 

 

두 번째로 잘한 점은 매도와 관련한 것이다.

나는 비록 상한가를 기대했다가 실패, 많은 수익을 반납했다. 하지만 뒤늦게라도 익절을 실현했고, 그 이후 주가는 반등하는 듯하다가 내려앉았다. 결과적으로 12% 가까운 수익을 4 거래일 만에 얻은 것은 분명히 성공한 매매이다. 

4. 잘못한 점

첫째, 매수 진입이 조금 빨랐다. 차라리 종가베팅을 하지 않고 다음 날 매수했으면 -7%의 손실상태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7% 손실 상태는 단기 매매 치고는 매우 좋지 않은 상태이다. 그렇게 되도록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도 돌이켜보면 잘못이다. 이상적인 매매는 그럼 무엇이었을까? 아마 2%대의 칼 손절 후 재매수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아직 나는 그정도의 초고수는 아니기 때문어 계속 정진해야 한다.

 

둘째, 상한가가 풀릴 때 멍하니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 분명히 나는 알고 있었다. 상한가가 풀리기 전에 매도하는 법을 과거에 공부해서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저 상한가가 닫히는 것만 상상하고 대응 없이 보유했다. 자동매매 설정이라도 해 두었다면, 내가 먹은 수익보다 100%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도 있었다. 나의 게으름이 결국 수익을 날린 셈이다.

 

셋째, 비엘팜텍의 재료와 특성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매매에 임했다는 점이다.

 

이 세 번째 잘못에 대한 반성이 가장 필요하다. 나는 비엘팜텍 매매를 임하면서 오로지 '동전주'라는 종목 범주, 하락이 멈춘 상태의 첫 양봉이라는 차트상 특성만 보고 매매했다. 진정한 매매라면 당연히 비엘팜텍의 숨은 재료에 대해 알고 있었어야 했다. 모든 종목에는 재료가 있으며, 제각각의 특성과 기업마다의 생애주기가 존재한다. 또한 비즈니스 모델과 재무 상황, 그리고 리스크에 대한 공부도 전혀 하지 않은 매매였다. 

 

물론 3천개에 달하는 모든 종목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매매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결국 나는 또 도박 심리로 매매를 한 것이다. 이번에는 운이 좋아 결과가 좋게 나왔지만, 실패했다고 해도 나는 할 말이 없다. 이번 매매의 수익을 기뻐하기보다는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5. 마치며: 요약 및 배운 점

이상으로 비엘팜텍의 매매 복기를 마친다.

4 거래일(총 5일) 동안의 매매였다. 11월 15일 종가 매매를 하여, 다음날과 다다음날을 손실 상태로 버텼다. 그리고 4 거래일째 되는 날에 상한가에 들어갔다. 하지만 상한가가 풀려버렸고, 나는 매도하지 못하고 하루를 더 지켜보다가 시초가 갭 하락 시작을 확인하고 매도했다.

결과적으로 11.8% 수익을 얻었지만 상한가 풀릴 때 매도했다면 20%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매매였다. 하지만 손절선을 잘 설정해서 손절하지 않고 수익으로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종합적으로는 성공한 매매였다고 평하고 싶다. 이번 매매를 통해서 '상한가 풀리기 직전에 매도하는 법'을 다시 찾아서 공부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 방법에 대해서는 조만간 포스팅해보고 싶지만 인터넷에 이미 많은 좋은 글들이 있어서 고민된다.)

덧붙여 가장 큰 반성으로 매매를 하기 전에 종목의 특성과 재료에 대하여 숙지해야 했었다. 비엘팜텍의 상한가가 닫히지 못하고 풀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의문점도 남는다. 비엘팜텍의 재료는 조만간 '재료분석' 카테고리에 포스팅을 통하여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