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 지난 매매 복기
이 글은 필자의 예전 투자 경험을 복기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글이다. 차트 분석상 물량을 받아내어 매집하는 움직임에 대하여 알아본다. 물량을 받아낸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 행위가 주가의 하락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을 막아낸다는 것은 결국 해당 종목에 있어서 가격 결정권을 발휘할 만큼의 자금력을 지닌 주체임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주가의 하락을 왜 막으려고 하는 것일까? 주가가 하락하면 누가 이익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보는지를 생각하면 된다.
위의 이미지에서 보았듯, 엄청난 급등 이후 하락하던 상황이었다. 내가 들어간 시점은 2차 바닥, 즉 쌍바닥 자리였다. 쌍바닥이면서 과대낙폭이기에 들어갔다. 운 좋게 매수 후 1주일 만에 15~20% 수익이 발생하여 매도 청산 했다. 이후 다시 저점 근처에서 매수했으나, 주가가 지지부진하여 1~2% 정도 수익을 거두고 바로 매도했다. 그런데, 내가 매도한 이후에도 주가는 하락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오르지도 않았다. 갑자기 왜 이렇게 움직임이 변한 것일까? 의문이 생겼고, 주가를 계속 주시했다. 움직임을 관찰하고 결국 급등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느꼈던 그 움직임은 물량을 받아내는 매집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저 움직임이 과연 매집이었을까?
주식을 하나도 들고 있지 않고, 돈만 가지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내가 눈여겨 보고 있는 종목의 주가가 하락한다면? 조금만 더 하락하길 기다리거나, 조심스럽게 매수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주가 하락은 곧 손실을 의미한다. 따라서 필사적으로 손실을 막기 위한 방법을 찾게 된다. 손실을 막는 방법에는 세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방법은 바로 손절이다. 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생각하고 팔아버리는 것이다. 가장 깔끔한 방법이며 이 큰 손의 손절이 발생할 경우 주가는 반등 없이 하락하게 된다.
두 번째 방법은 주가 하락을 막는 것이다. 매도 물량을 받아내면서 특정 가격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게 하는, 이 글의 주제인 '받아내는 매집'의 움직임이 발생하게 된다.
세 번째 방법은 자신의 매수 평균 단가 자체를 움직이는 것이다. 이 때 유상증자, 무상증자 등이 발생하며 차트는 어그러지게 된다. 예측하기 어려운 변동성이 발생하기에 필자의 경우에는 일단 절반 이상 매도로 대응한다.
내가 생각한 것은 바로 두 번째 가설이다.
주가를 받아낸다는 것은, 보유자가 추가 매수 가능한 자금력이 아직 어느정도 존재한다고 해석해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움직임은 보통 첫 번째 수단인 손절로 인한 급락 이후에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고점에서 물린 사람들에 비해서 유리한 가격대에서 발생한다. 이때의 차트를 보면 일반적으로 저점 횡보 차트가 2~3주 정도 발생한다. 이 상황에서 받아낸다는 것은 누군가 고점에서 물린 사람이거나, 아니면 보다 큰 그림을 그리며 수익 중임에도 아직 아직 보유 중이었던 사람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내가 분석한 판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차트 분석을 기반하여 매집여부를 판단해 보자.
첫째, 저가의 갱신이 멈추었다.
추가적인 하락을 멈추고 있다는 것은 기존 하락 추세의 힘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파는 사람은 계속 파는데, 누군가가 사기 시작했을 때 하락 추세의 힘이 약해진다. 매도의 힘을 소진시키는 매수세는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이를 보면서 일단은 팔 사람이 거진 팔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수익은 누군가가 주가를 상승시켜 주어야 발생하기에 계속 지켜봤다.
둘째, 진동의 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아래 차트에서는 5일선의 진폭이 점점 좁아지더니, 결국 20일선과 합쳐져 버렸다. 즉, 20일동안의 변동과 5일 동안의 변동이 같아져 버린 것이다. 주식의 기본 속성은 등락이다. 낮과 밤이 당연히 반복되는 것처럼, 우리도 주식 가격의 변동성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변동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아래의 차트를 보면 아래로도 빠지지 않고, 위로도 오르지 않는 움직임이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필자가 매도한 저 양봉 윗꼬리에서 한번 털고 나간 것으로 보아야 할까? 아니면 신중하게 누군가 물량을 받아내는 것으로 보아야 할까? 나는 후자를 택했다. 왜냐하면 당시 호가창을 분석해 본 결과 호가창 위로는 매수하고 있지 않았고, 오히려 매도 물량을 계속 쌓아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들어온 매수세는 큰 하락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손절하지 않는다. 이때 매도한 물량은 과거 급하게 들어온 물량들 뿐이다.
셋째,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
다만 시장의 움직임도 확인해야 한다. 양봉이 있던 날에 상승장인지, 음봉에 있던 날이 하락장인지를 비교하면서 판단한다면,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종목의 수급 주체의 변동을 날마다 관찰했다. 차트만 봐서는 절대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다.
넷째, 이후 큰 상승이 나왔다.
이 네 번째 해석은 사실 결과론이다. 아무리 매집이 이루어진 듯한 차트 모양이라고 해도, 주가가 끝도 없이 하락했다면 그것은 매집이 아니라 설거지이다.
결국 위의 차트에서 급등이 나왔기 때문에 물량을 받아냈다고 해석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론적 해석이 옳은가? 사실 차트 분석이 가지고 있는 위험이 바로 이것이다. 결과에 맞게 짜맞추면 모든 것이 맞는 것처럼 나온다. 하지만 기업의 실적도 결국은 결과론인 것이다. 지난 1년 동안의 기업 활동의 결과물을 이 결국 재무제표다. 가치투자조차도, 결국은 결과론이다.
매집 분석을 바탕으로 대응 전략을 짜 보자.
우선 첫 번째 방법은 같이 받아내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전 저점 근처에서 매수한다. 필자가 행했던 전략이다. 다만 추가 하락 시에는 바로 손절해야 한다.
두 번째 방법은 박스권 돌파시 매수하는 것이다. 돌파 매매는 비록 한발 늦었다는 단점이 있지만, 추가 상승이 있을 경우에는 다른 추종 매매들에 비해서는 가장 빠른 매매가 될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물량을 받아내는 움직임을 마치고 의미 있는 돌파가 나타났다면, 매집 분석이 맞았다는 확인이 된 것이다. 빠르고 확실한 기준을 제시한다는 장점을 살려 이때의 기준점은 저점 박스 상단선을 돌파한 것을 확인하고 매수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마지막 대응으로는 돌파 이후 눌림목에서 매수해 보는 것이다. 하지만 위의 차트의 경우 눌림목을 주지 않고 3일동안 급등하고, 이후에는 상단 박스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다시 흘러내려버렸다. 나는 돌파 매매보다는 눌림목 매수가 더 어렵다. 손절을 더욱 칼같이 할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마치며: 요약 및 주의할 점
필자의 과거 매매 종목인 지니뮤직 복기를 하면서 급락 이후 매집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차트 특성에 대하여 알아봤다. 분석 판단 기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주가 하락을 멈추고, 주가 변동 폭이 점점 좁아지면서 거래량이 감소하고, 이후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는 움직임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주의점으로는 우선 절대로 상승 추세 도중에 나타나는 경우에는 매수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필자는 하락 추세 이후에 발생한 차트를 기준했다. 만약 상승 추세 도중에 발생한다면, 받아내는 움직임이 아니라, 오히려 막아두고 팔아먹는 움직임으로 해석한다.
두 번째로는, 차트만 보고 매매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차트는 가격 움직임의 결과들을 보여줄 뿐이다. 가격 움직임 외에 다른 것도 함께 보아야 한다.
새가 움직이는 것과 벌레는 모두 날아다니는 움직임을 보인다. 하지만 벌레는 새에게 잡아먹힌다. 새와 벌레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차트 말고 다른 것도 함께 보아야 한다. 다른 것이라고 하면 거래원, 대주주의 동향, 최근의 실적 추세 등이다.
마지막으로, 저가의 갱신이 멈추었다고 무조건 누군가 받아낸 것은 아니다. 폭이 점점 좁아져야 한다. 변동폭이 좁아진다는 것은 에너지가 소진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가 소진된 차트는 사실 굉장히 위험하다. 세력이 완전히 나가고 나면 에너지가 소진된 차트의 모양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면 주가는 지겹도록 흘러내리기만 할 수 도 있다.
이상으로 매집 판단을 위한 차트 분석 관련 글을 마친다. 미숙하고 부족한 분석이지만 투자 공부 과정에서 작성되었다는 점에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이 글을 읽는 분이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차트분석, 수급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흥아해운 매매 일지 복기(24.01.04.): 1.7%수익...상한가를 놓치다. (1) | 2024.01.06 |
---|---|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차트 분석을 통해 공부해보자. (2) | 2023.12.28 |
급등주 추적 두번째:바닥을 잡으려는 시도는 어렵다 (씨씨에스 차트 분석) (0) | 2023.11.06 |
쩜 상 행진 직전 차트 특징을 분석하다(과거 홈센타홀딩스 20배 상승) (1) | 2023.10.06 |
회사 선배님이 투자 관련해서 조언해준 내용을 필기했다. (0) | 2023.06.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