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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분석, 수급분석

급등주 추적 두번째:바닥을 잡으려는 시도는 어렵다 (씨씨에스 차트 분석)

by stoploss 202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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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이 글은 급등주들의 차트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작성되었다. 본래 오늘의 포스팅은 지난주 금요일(11월 3일) 상한가 종목들을 공부하는 의도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분석을 하는 과정에서 특히 씨씨에스라는 종목이 눈에 들어왔다. 이  종목은 지난 금요일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들 가운데 한 종목이다. 2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최근 몇 년 간의 신고가를 기록했다.  엄청난 고점이었음에도 상한가를 또 기록했다는 점에서 매우 놀라웠다. 저점 대비 700% 이상의 상승을 이루어냈다.

이 종목을 지금 들어가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이러한 종목을 추격매수하는 대신 과거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를 공부해야 한다. 혹시라도 씨씨에스 종목을 검색해 이 글을 보게 되신 분이라면, 당장 매수 버튼에서 손을 떼시길 바란다. 그 대신 필자와 함께 급등 전의 모습을 분석해 보았으면 좋겠다.

씨씨에스 일봉 차트 급등하여 최고점에서 2연속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바닥 잡기 시도는 길고 험난하다. 

《피터 린치의 투자 이야기》라는 책을 보면, "시장을 예측하지 못해 손실을 입는 것은 실력이 없는 것도, 운이 없는것도 아니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애초에 그것은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주식 관련 영화인 '작전'을 보다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바닥인 줄 알았는데 그 밑에 지하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이 차트를 보면 정말 그 대사가 딱 맞는 것 같다.

아래의 씨씨에스 주봉 차트를 보자. 거래가 정지되어 있다가 2021년 4월 거래가 재개된 이후로, 주가는 끝없이 하락했다. 지금이 2023년 11월이고, 상승세가 시작된 10월까지, 약 2년 반 동안 주가가 하락했던 것이다. 저가 매수를 한다면서 들어왔다가는 2년 넘게 본전을 주지 않고 손실 상태만 겪게 된다.

씨씨에스 주봉 차트. 2년이 넘는 기간동안 주가는 바닥권에 머물렀다.

 

위에 차트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월봉으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수년 전 7000원 대였던 종목이 무려 415원까지 하락했다. 거의 1/20토막이 나 버린 것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었지?

 

라는 생각에 과거 공시를 살펴보았다. 2020년에 횡령과 배임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무상감자와 거래정지까지 겪었다. 겪을 수 있는 악재라는 악재는 다 겪으면서 주가도 0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이제 다음 수순은 상장폐지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만 같다. 이러한 종목을 싸다고 계속 사 모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상승한 이후의 차트를 보면 바닥을 꽤 오랫동안 지켜줬다고 판단된다. 붉은 선 위로 만들어지고 있는 저 바닥 박스 기간 동안 매집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홈센타홀딩스의 20배 상승 차트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나왔던 오랜 저가 매집구간이 이 종목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물론 이 종목은 홈센타홀딩스 보다 하락 폭과 하락 기간 측면에서 훨씬 크고 길었다.) 필자는 지난번 홈센타홀딩스 상승 전의 차트 분석을 하면서 이동평균선이 역배열이 되었다는 것을 통해서 충분히 하락한 가격대라고 판단한 바 있다. 2023.10.06 - 쩜 상 행진 직전 차트 특징을 분석하다(과거 홈센타홀딩스 20배 상승)

그런데, 이렇게 분석 하는 것이 맞을까?

지나간 차트를 보면서 "지금 급등이 나왔으니 그전 오랜 하락은 저가 매집이다."라고 해석하는 게 과연 잘하는 짓일까? 지난 차트를 보고 해설하는 것은 쉽다. 이현령 비현령, 귀에 걸면 귀걸이고 코에 걸면 코걸이다. 그런데 솔직히 이것은 사기와 다를 바 없다. 나는 나 자신에게 솔직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생각했다.  "차트매매의 초고수라면 과연 이렇게 급등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바닥 권 가격(내가 그은 빨간 선에 닿는 지점)에서 매수를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만약 저 타점에 올 때마다 매수하여 계속 버티어 냈다면, 20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이번 급등의 기쁨을 맘껏 누렸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몇 명이나 있었을까? 있었다면 어떻게 버틸 수가 있었을까? 바닥을 잡는 것이 과연 좋은 매매 기준이 될 수 있을까? 

 

내가 내린 결론은 'NO'다.

 

위의 차트를 보면 바닥을 찍고 반등한 것이 무려 9번이다. 주봉으로 9번이니, 3개월 가량이 된다. 나머지 24개월은 하락이었다. 바닥을 잡으려고 시도하다가는 최소 2년동안 고통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년 내내 버티다가 본전이나 약 수익을 준 후에 다시 하락한다면, 매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내부 사정을 알고 있는 사람이거나, 작전 계획을 알고 있는 사람들뿐일 것이다. 결국, 싸다고 사는 것은 합리적인 투자 방법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설령 추가 하락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저 큰 상승세를 모두 먹기 위해서는 나만의 확신이 필요하다.

 

하락을 멈춘 것 같지만 오래도록 괴롭히며 손절을 유도한다.

이 종목은 엄청난 하락 폭과 하락 기간을 가져가며 괴롭혔다. 많이 떨어졌으니 가격적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해서 들어갔다가는 2년동안 고통받을 수 있음을 살펴보았다. 그래서 추가적으로 박병창 님이 《매매의 기술》에서 언급한 '멈춤' 개념을 생각해 보았다. '멈춤'이란 말 그대로 상승하다가 멈추는 것, 그리고 하락하다가 '멈추는 것'을 이야기한다. 박병창 님은 "stop과 pause를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이 말을 stop은 반전의 의미이고, pause는 지속의 의미를 갖는다고 이해했다. 하락이 멈추었을 때, 하락 추세 반전의 의미로 볼 지, 아니면 잠시 쉬어가는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이 종목을 보면 몇 번을 속이고 있는지 모르겠다. 대체 stop인지 pause인지 구분할수 없게 만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아래의 월봉 차트를 보자.

 

 

씨씨에스 급등 직전 월봉 차트:아랫꼬리가 8개 넘게 나타났다.

 

월봉 차트상 거의 모든 봉에 존재하고 있는 아랫꼬리를 발견했다. 이 아랫꼬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월 봉상 아랫 꼬리를 그리고 있다는 것은 1달 사이에 주가가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한 것을 의미한다. 차트 분석상 윗꼬리는 매도신호, 아랫꼬리는 매수 신호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러한 아랫꼬리 갯수만 세어보면 총 14개월 중에서 12개월이 아랫꼬리를 만들었다. 1년 내내 바닥 권에서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떨어지는 척 다시 올라오고, 떨어지는 척 다시 올라온 것이다. 보유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이 망할 놈의 주가는 또 이ㅈㄹ이네.", "그럼 그렇지"라는 말이 안 나올 수 없다.

보유자 입장에서는 7천원 하던 주가가 1000원 밑으로 내려와 동전주가 되고, 또 그 동전주가 다시 반토막이 나는 것을 보면서 엄청난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상승했다가 다시 내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그럼 그렇지'라면서 엄청난 분노를 느꼈을 것이다.

 

그러한 상태에서 시장은 상승장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계속 내려가고 있다면,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공포와 분노, 이 증폭된 감정에 휘둘린다면, 그냥 팔아버리고 다시는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혹은 던져버리고 다른 급등 종목으로 갈아타버릴 수도 있다. 

 

결국 저 아랫꼬리들은 보유자들의 손절과 투매를 유도하고 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충분히 하락했고, 충분히 횡보한 것으로는 부족했단 말인가?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자. 이토록 처절한 하락과 고통의 과정들이 있었기에 주가가 크게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 아랫꼬리들을 오히려 매수의 기준으로 삼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추격 매수조차  못하게 막는 난폭운전

이제 주가 상승 시작 이후의 모습을 분석해 보자.

 

상승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크게 두 가지이다. 그 중 첫 번째 특징은 바로  한 달 내내 음봉을 만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10월부터 상승을 시작했다. 당시에 LK-99라는 강력한 재료가 엮였다. 참고로 LK-99란 한동안 시장과 사회의 이슈가 되었던 초전도체 관련 물질이다. 초전도체 관련주는 나역시 항상 시장에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당시 내 생각에 당시 대장주는 서남, 덕성 등이었다. 이 종목은 크게 이슈화되지 않았었고, 지금 검색해도 관련주로 나오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특징은 지난번 분석 글에서 얻은 '차트를 그리며 시간을 끄는' 행위와는 전혀 반대되는 스타일이다.

 

2023.10.06 - 쩜 상 행진 직전 차트 특징을 분석하다(과거 홈센타홀딩스 20배 상승)

 

지난 분석 글에서 밝혔듯이, 상승 과정에서 매물대를 뚫기 위하여 '헤드 앤 숄더' 모양을 만들어 속이고, '골든 크로스'를 완성시키기 위하여 급등 후 4~5일의 조정구간을 거치고는 했다. 

그런데 이 종목을 보면 그러한 조정 없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이 말은 더이상 출회될 매물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물을 소화할 필요가 없기에 조정도 없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은 위에서 말했던 긴 하락과 투매 유도 구간에서 기존 보유자들이 모두 털려 나갔음을 의미한다. 

첫 번째 특징이 조정 없는 상승이라면, 두 번째 특징은 바로 강한 한방의 개미털기이다. 일봉 차트를 보면 상승 과정에서 무려 '하한가'가 발생했다. 그런데 하한가 발생 이후 100%를 추가 상승해 버렸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동안에 매도하지 않고있던 물량들을 마치 개미핥기처럼 후루룩 털어버리고 상승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첫 번째 특징과 함께 이 하한가 개미 털기가 의미하는 것은 같다.

그것은 바로 '접근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난 급등 종목 차트 분석 결과 내가 찾아낸 타점들. 링크 누르기 귀찮은 분들을 위해 캡처 화면도 첨부했다.

 

지난 번 포스팅에서 얻었던 통찰을 이 종목에 적용해 보면, 매수 타점이 하나도 맞지 않는다. 

 

완전 정배열을 만들고 전에 상한가를 기록하였던 지점을 중기 신고가 영역이라고 생각해도, 홈센타홀딩스와 같은 3개월간의 조정 구간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한 달 내내 상승하였고, 짧은 급락 이후 다시 두 배 이상 상승해 버렸다. 

 

5-20 골든크로스의 경우, 1~2개월마다 한 번씩 기록했지만 그 이후로 주가는 추가 저점을 만들며 하락하고는 했다. 위의 캡처 화면에서 알 수 있듯이, 내가 설정한 타점은 골든크로스 이후 내려오지 않는 조건이었다. 이 종목은 그러한 조건을 깨 버리고 추가 하락했기에, 단기 매매로 들어온 물량들은 손절하고 나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60-120 골든크로스는 마지막 매수 기회 타점이었다. 이 종목을 보면 그 기회조차 없다. 이미 주가는 한 달 만에 100% 이상 상승한 이후에야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그리고 조정은 짧고 굵게, 하한가로 때려버린다. 

 

상승 초기에는 조정이 없어 매수할 수 없고, 상승 중간에는 하한가를 때려버려 또 매수할 수 없게 만든다. 개미의 참여를 허락하지 않는 '난폭 운전'을 하고 있다. 이런 난폭운전을 무시하고 추격매수를 했다면 결과적으로는 수익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결과적으로' 그런 것이다. 당시로서는 결과를 알 수 없는 '홀짝 매매'가 될 뿐이다.

 마치며

지금까지 10월 내내 상승하여 11월 초에 엄청난 급등을 보인 씨씨에스라는 종목의 차트를 분석했다. 

요약을 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주가가 바닥이라고, 싸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사는 것은 극심한 고통과 많은 시간과 기회를 낭비시킨다는 점을 배웠다. 두 번째로는 추가 하락을 멈춘 상태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밑꼬리들에 '쫄지 말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투매를 유도한다는 것은 오히려 상승을 준비하는 작업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 두 가지를 역으로 생각해 보면 추가적인 통찰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은 주가가 싸다고 무조건 매수신호가 아니듯이, 주가가 올랐다고 무조건 매도 신호가 아니라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추가 상승을 멈춘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많은 윗꼬리들에는 '쫄아야 한다'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난폭운전의 움직임을 살피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이 종목을 추격 매수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조정없는 상승, 하한가 조정은 일반적인 상승의 모습과 상이하다. 이렇게 주가를 쥐락펴락 하는 것은 대주주 급의 자금력과 매집이 없다면 이런 움직임을 보일 수 없다.

문득 내가 차트 분석을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다.

특정 차트의 패턴이 반복된다는 전제가 있어야만 패턴을 공부하는 의미가 있게 된다. 하지만 수 천 개의 종목들이 급등하는 형태와 유형은 수 천 가지 이상일 것이다. 이러한 분석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설령 반복되는 패턴이 있다고 하여도, 그 패턴이 시장에 알려진다면 결국 의미 없게 되어버릴 것이다. 

하지만 내가 분석을 하는 이유는 급등주의 주가 흐름을 찍어내는 기술을 연마하기 위함이 아니다. 가격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그 움직임에 숨은 의미들을 해석해내는 통찰을 얻기 위함이다. 적어도 내가 손절을 하지 않았던 종목이 상장 폐지를 맞는 것을 보며 고통스러워하고, 내가 손절했는데 상승한 종목을 보면서 속 쓰려하고 싶지는 않다.  모 아니면 도 식의 홀짝 매매를 하고 싶지 않다. 적어도 나 스스로 판단 근거를 세우고, 그 기준에 입각한 매매를 하고 싶다.

차트 분석은 내 기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차트 분석을 해 보고, 공부하고, 글을 올리면서 실력을 닦아가고 싶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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