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회사 선배 중에 현재 3년 반 만에 3000% 이상 수익 중인 분이 있다. 그분은 주가가 200% 수익에서 90% 수익으로 줄어들었을 때에도 매도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기나긴 하락과 횡보 기간 동안에도 매도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어떻게 그렇게 흔들리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분은 자신만의 경험이 있었고, 본인 판단 상 끝이 난 게 아니면 가격 변동은 개의치 않는다고 하셨다. 나는 그 끝의 기준을 물었지만 말씀해 주시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누가 알려줄 수 있는 게 아니라,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15년 전 차트인 홈센타홀딩스를 공부해 보고 오라고 하셨다. 자신이 이 종목을 경험한 이후로 통찰력을 얻으셨다고 했다. 이 글은 그 공부 과정에서 작성된 글이다.
홈센타홀딩스는 2006년12월~2007년 4월 사이의 기간 동안 주가는 100% 정도 상승했다. 하지만 그것은 신호탄에 불과했다. 2007년 12월에는 2000% 이상 상승한 상태였다. 오늘 글에서는 이러한 급등주의 특징을 뽑아내기 위하여 차트를 분석한다. 2002년 상장 이후 약 5년 간 주가는 큰 시세를 보여주지 못한 채, 하락하여 횡보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그런 종목이 단 1개월 만에 100% 상승을 시작으로, 1년 동안 2000% 이상의 상승을 보여주었다.
내가 보기에 킬링 포인트는 첫 100% 상승 직전의 움직임이다. 긴 하락 추세를 바꾸고, 바닥권의 마지막에서 급등하기 직전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잘 살펴 보아야 한다. '매물대를 어떻게 흡수했을까? 그리고 달라붙는 개미들을 어떻게 털어냈기 때문에 급상승을 보여줄 수 있었을까?
이러한 두 개의 의문점을 이 글을 통하여 해소해 보고, 나아가 주식 차트 분석의 통찰력을 얻기를 희망해 본다.
특징 1 : 오랜 매집 구간의 존재
위의 일봉 차트를 보자. 주가는 2007년 3월 이후로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3월 이면 상장 폐지 시즌이다. 신규 상장 이후 실적이 좋지 못했을 것으로 추측해 본다. 주가가 300원 대로 동전주, 혹은 소위 개잡주 상태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미 손실 중이었던 투자자들은 눈물의 손절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피 말리는 하락과 횡보 기간의 끝에서, 상폐를 앞둔 상태에서 급등이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오랜 주가 횡보 매집은 이동평균선의 배열 상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주가는 3월 초까지 역배열 상태를 유지했다. 하지만 3월의 시작과 함께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 했고, 5일 선이 10일 선을 뚫은 이후로는 그 밑으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상승하는 모습도 크게 보이지는 않으며 1개월 이상을 횡보했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충분히 싼 가격대에서 세력이 오랜 기간에 걸쳐 매집을 했음을 의미한다. 주가가 움직이기 전에 역배열 이면서 주가가 하락을 멈춘 것이 그것을 의미한다. 심지어 5일선 골든크로스가 나타난 이후로도 봉의 크기가 단봉인 상태로 1달 내내 일정하다는 것은 누군가가 주가를 관리하면서 어느 가격대 이상은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않게 하고 있는 것이다.
특징 2 : 차트를 그리며 시간을 끌다
다시 차트를 보면 5일선이 10일 선 및 20일선 위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주가는 본격적인 상승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왜 차트 투자자들이 '골든 크로스'라고 부르는 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차트 같다. 창원개미 님 등 많은 유튜버들이 20일선을 황금선이라고 부르며 중요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번 제대로 상승 추세를 만들기 시작하면, 추세가 끝날 때까지는 보유하여 상승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준이다.
여기서 생각 해 볼 것은 골든 크로스를 왜 발생시켰을까라는 것이다. 유튜버 주식단테는 개인 투자자는 절대 장대 양봉을 만들 수 없다고 했다. 하물며 이평선의 골든크로스는 어떠할까. 그런데 주가 상승을 위해서 골든 크로스를 만든 것일까? 긴 횡보 끝에 매집은 어느 정도 충분히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평선들이 정배열 되기 시작한 가격대를 보면 이러한 해석에 근거를 보태준다. 지난 몇 년간 돌파하지 못했던 전 고점을 뚫은 시점부터다. 그리고 200일선 등 모든 이평선들이 정배열되는 것은 '쩜 상' 행진이 시작되면서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정배열이 되기를 기다려 타점을 잡고 단기 매매를 들어가려 했다면 살 기회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종목의 주포는 철저하게 단타 유입을 막으며 시간을 끌었다. 자신이 원하는 차트를 그리며 개인 투자자들의 단타 유입을 차단했다. 특징 3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자.
특징 3 : 매물대 파악 과 개미 털기를 어떻게 했을까?
상한가 행진이 이루어지기 전에 2번의 상한가와 조정 파동이 있었다. 두 번 모두 상한가 이후 큰 음봉을 그리며 조정을 받았다. 첫 상한가 이후에는 5일의 조정이었다. 200일 선 밑으로 캔들이 내려왔고, 이후 4일 동안 추가 하락 없이 바닥을 다졌다. 두 번째 상한가 이후에는 11일 동안 하락했다. 5일 선 위에서 4일 하락 후 양봉 도지를 보이더니, 5일 선을 뚫어버렸다. 그리고 밑에서 3일 하락 이후에 양봉을 만들었다.
이는 5일선을 기준한 단기 트레이더들은 모두 털릴 수밖에 없었음을 의미한다. 적당한 수익도 주면서 매물을 뱉어 내도록 한 것이다. 이때의 거래량을 보면 상한가로 들어온 물량들이 아직 나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상한가 행진 직전의 장기 이동평균선을 보면 60일 선과 120일 선이 골든크로스 되었지만 일봉 캔들 상으로는 음봉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 날이 마지막 매수 기회였다. 그 전날에는 4일의 하락 끝에 양봉이 발생했지만, 전에 발생한 양봉의 저가를 돌파하지 못했었다. 결국 패턴으로 이 상황을 해석하면, 급등 시세가 끝나고 머리어깨 패턴의 마지막 어깨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은 대상승의 시작이었다. 특징 2에서는 시간을 끌면서 개미를 털었다면, 특징 3에서는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면서 개미를 털어냈다.
하지만 이 타점에 들어가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누가 여기서 매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결국 모 아니면 도 식의 도박성 매매가 될 위험이 존재한다. 일봉을 보면 아슬아슬하게 다이빙 대 끝에 서 있는 형국이다. 확실한 정보가 없었다면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다. 여기서 트레이딩을 하려면 자신의 매매에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만 한다.
전고점 돌파를 '쩜 상'으로 한 것이 갖는 의미가 특별하다. 이는 향후 주가 상승을 향한 강한 자신감이자 매물 확인이 모두 끝났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더 이상 싼 가격에 살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그전에 2번의 상한가로 두드려 놓은 영역이기에, 손쉽게 뚫어냈다.
마치며 : 요약 및 타점 분석
이상으로 홈센타 홀딩스의 차트를 분석해 보았다. 아직 필자의 분석 능력이 부족해서 큰 깨달음을 얻지는 못했다. 다만 필자가 찾은 홈센타홀딩스의 100% 급등 전 특징은 세 가지이다. 첫째, 오랜 저가 영역에서의 매집 구간의 존재, 둘째로는 의도적으로 차트를 그려낸 후 시간 끌기, 마지막으로는 매물대 파악 및 개미 털기를 위한 2번의 급등과 조정 파동이다.
이 종목의 주포는 급등 직전까지도 매우 신중했다. 오랫동안 주식을 매집하고, 시장의 반응을 살피며 매물대를 파악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력한 상한가 2 번을 통하여 보유자들에게 본전 및 수익을 주면서 마지막 매집을 실시했다. 그리고 매물대를 상한가로 뚫어버리며 다시는 저가에서 살 기회를 주지 않고 상승해 버렸다.
이 과정에서 내가 찾은 타점들은 다음과 같다.
5-20 골든크로스 :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상승한 상태에서 잘 내려오지 않고 있다면, 조금씩 받쳐서 매수를 해 볼 수 있다. 20일 선을 손절가로 잡고 들어가면 될 것 같다.
60-120 골든크로스 : 2번의 상한가 이후로 2번의 하락 파동을 거치며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앞에서 말했듯, 마지막 매수 기회를 준 날 60-120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이 경우 조금 길게 가져간다는 생각으로 조금씩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신고가 영역 : 주가가 쩜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약 3개월간 조정을 받았다. 신고가 이후 3개월간 하락하였다면, 신고가를 한번 더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쌍봉을 생각하고 들어가 볼 수 있다
오늘의 분석의 아쉬운 점은 100% 상승 이후 2000% 상승기까지의 기간에 대한 분석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정작 처음에 궁금했던 2000%까지 버티는 기준에 대한 수확이 없다. 하지만 10% 20% 수익도 얻지 못하면서 2000% 까지 버티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는 것은 조급한 태도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 대 시세를 보이는 종목들의 차트상 특징을 분석해 보면서 공부해 보아야겠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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