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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분석, 수급분석

'금요일 상한가' 종목 공부: 선익시스템, 대원전선 (24년 4월 26일)

by stoploss 2024.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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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시장이 빠지지는 않았지만 상승장은 아니다.

이 글은 금요일의 상한가 종목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작성되었다. 금요일 증시는 나쁘지 않았다. 인도와 호주를 제외한 전 세계 증시가 거의 모두 상승했다. 하지만 지수로는 상승했어도 상승 종목의 숫자를 헤아려 보면, 한국장의 종목들은 코스피 코스닥 모두 거의 정확히 절반 정도씩 오르고 떨어졌다. 

 

세계 증시 지수 변동

따라서 지수는 상승했지만 전형적인 상승장은 아니라고 해석해야 한다. 시장 분위기가 좋게 보이지 않는 이유는 상한가 종목이 단 두 개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도 있다. 금요일임을 감안해도 그 숫자가 적다. 전날의 시장 하락의 두려움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상한가를 만들어낸 두 종목은 어떤 힘이 작용한 것이었을까? 게다가 나는 두 종목에 관한 정보를 1~2개월 전에 이미 입수했었다. 그럼에도 투자하지 않았다. 나는 무엇을 잘못했던 것일까?

이제부터 구체적으로 공부해 보자. 

 

대원전선 : 100% 수익을 놓친 안타까움으로 다시 공부하다.

전력 및 통신 케이블 제조/판매업체인 대원전선의 기업가치가 왜 갑자기 이렇게 크게 상승한 것일까? 주요 품목을 보니  전력배송전에 사용되는 전력전선, 전원의 배선용에 사용되는 절연전선, 시내외 통신용으로 사용되는 통신전선 등이 있다고 한다. 지난 1월의 실적 발표 때에는 잠잠하던 주가는 왜 지금에 와서 급등한 것일까?

(1) 실적 개선과 테마 상승이 동시 발생, 100% 이상 상승한다

대원전선 가격 차트를 보고 공부하면서 주식의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란 무엇인가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가 되었다. 흔히들 주식 시장을 '복잡계'라고 말한다. 주식 가격의 변동에는 기업의 실적과 향후 발전 잠재력, 산업 구조의 변동, 시장의 분위기, 사람들의 심리, 수급, 금리, 글로벌 이슈 등등...  매우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대원전선 주가 급등에는 어떤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까?

핀업 테마 정보

일단 최근 1~2개월동안 대원전전을 비롯한 전기-전선 관련주들의 흐름이 아주 좋았음을 떠올렸다. 

그 이유를 살펴 보면 전력설비의 업황 호조가 있었고, 그로 인하여 구리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북미 전력설비 교체 수혜 기대감까지 작용하여, 전선 테마 관련 종목들이 전체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중간에 일론 머스크의 구리 선 두께 관련 발언이라는 '이슈'도 있었다. 게다가 때마침 전댕 이슈 등으로 인해 비철금속 가격도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과 분위기가 시장의 수급과 만나서, 테마 상승의 '흐름'을 형성했다. 

이러한 '상승의 흐름'는 시장의 분위기로서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면서, 동시에 거꾸로 사람의 심리, 수급 등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테마 흐름만으로 주식 가격의 변동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하고 또한 근본적인 요소는 바로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은 실제 업계 종사자들이 가장 먼저 정확히 알 수 있다. 그 다음으로 큰돈을 회사에 빌려주거나 투자하는 금융 업계 종사자들이며 우리 같은 개인 투자자들은 맨 마지막에 알게 된다. 그 방법도 결국은 1년 치 실적을 종합하여 발표한 재무제표를 통하여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다. 

대원전선은 지난 1월에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배 이상 상승한 호실적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런 내용 발표에도 불구하고 당시 주가는 저평가 영역에서 크게 상승하지 않았었다. 보통 실적이 최대치를 찍으면 주가도 함께 고점에 위치한 것이 일반적인데, 이 종목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바닥 박스권에 갇혀서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결국 실적만으로는 주가가 크게 상승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그 실적을 대하는 시장 참가자들이 가진 돈이 없는 상태라면, 아무리 기업이 좋아도 주가는 상승하지 못한다. 따라서 지난 1월에 발표한 실적 개선은 최근 구리 값 상승 등, 위에서 말한 '테마의 흐름'의 파도를 만나 큰 상승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테마 흐름'과 '실적 개선' 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동시에 충족됐을 경우의 시너지 상승 효과가 바닥권 가격 대비 3~4배, 1년 6개월 신고가 영역 (내가 발견한 영역) 대비해서도 100%가 추가 상승하며, 묶인 테마의 종목들 중에서도 '대장주'로 등극할 수 있었다. 

 

(2) '금요일 상한가' 종목의 힘을 재확인하다.

금요일은 주말 동안의 시장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런 금요일에 상한가를 닫았다는 것을 나는 강한 추가 상승 예비 신호로해석한다. 그리고 대원전선은 금요일 상한가 종목 분석을 해야 하는 이유를 재확인시켜준 사례다.

아래의 링크는 지난 4월 5일 금요일 상한가 종목을 분석한 글이다. 

(링크)2024.04.07 - [차트분석, 수급분석] - (24년 4월 5일) 상한가 종목 차트 분석: 스튜디오미르, 대원전선, 중앙에너비스

이 글에서는 당시 상한가 종목 3개의 재료에 대해 살피고, 공통적으로 보이는 차트상의 특징을 공부했다. 시가 갭이 존재, 단기 정배열, 윗꼬리 매집봉의 존재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대원전선은 지난 4월의 첫 번째 금요일에 상한가를 기록하더니, 마지막 금요일에 또다시 상한가를 만든 셈이다. 아래의 일봉 차트를 보면, 두 번의 상한가 중 첫 번째 상한가의 의미가 분명해진다. 

지난 4월 5일은 코스닥과 코스피 모두 빠지는 절망적인 하락장이었다. 수익 중인 개인 투자자들은 중간에 대부분 매도하고 나갔을 확률이 높다. 새로 들어온 투자자들도 단타로만 들어왔다가 나갔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이후, 4월 내내 이 날의 가격 밑으로 단 한번도 내려오지 않았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동안 물려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본전 탈출의 기회 및 익절 기회를 주면서, 매물대를 모두 받아먹은 매집이 완벽한 수준으로 이루어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

지난 4월 5일의 상한가 가격 밑으로 단 한번도 내려오지 않았다.

 

지난 4월 5일의 분석 당시, 나는 회사 선배의 추천이 있었음에도 바닥 대비 40% 오른 상태여서 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때의 가격 대비 100%가 더 상승했다. 위에서 나는 실적 호조와 테마 상승이 동시에 발생한다면 고점이더라도 추가로 100% 상승할 수 있음을 배웠다. 

하지만 이는 이미 지나서 알게 된 내용일 뿐이다. 어떻게 하면 미리 이런 종목을 찾아 매수할 수 있을까? 대원전선을 추천해 주신 분을 다시 찾아가 어떻게 골랐냐고 묻고 싶다. 

추천을 받고 나서 나는 '고점 인 것 같다'라는 이유로 종목을 분석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조금씩 더 오르더니, 전고점 매물대가 있는 부분을 시가 갭을 동반한 상한가로 뚫어버렸다. 그 위에서 노는 주가는 보유자의 영역으로 들어가 버렸고, 나는 건드릴 수조차 없었다. 이제야 행하는 분석은 뒤늦은 결과론일 뿐이다.

어떻게 했어야 미리 살 수 있었을까?

안타까운 마음과 절실한 마음으로, 나는 모니터가 뚫어져라 차트를 보았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힌트를 하나 얻었다. 

 

(3) 월봉 차트 분석으로 종목의 역사를 공부했다면 어땠을까?

월봉 차트를 보고 나서야, 이 종목 가격 변동의 리듬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토록 강렬한 움직임이 왜 갑자기 나왔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래의 월봉 차트를 보자. 3년 주기로 엄청난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고 있다. 

대원전선 월봉 차트. 3년마다 반복되는 패턴이 12년 째 일어나고 있다.

 

3개월간 엄청난 상승이 나오고, 이후 25~30개월 가량의 하락 구간이 나오는 패턴이 발견되었다. 이 패턴대로라면 지난 3월 말 4월 초의 상승은 커다란 상승의 시작이었을 뿐이다. (내가 많이 올랐다며 쳐다보지 않았던 그 상승이다.)

그리고 이번 상승 파동은 지난 상승 파동들보다 속도가 약간 더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월봉상 양봉의 개수는 더 적은데, 상승 폭은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 속도가 의미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과거의 상승 기간이 또 반복된다고 가정하면 1개월 정도 추가 상승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상승하지 못하면 떨어지는 속도도 상승하는 속도처럼 더 빠르게 빠질 수 있다. 떨어지기 시작한다면, 지금의 주가 위치와 패턴으로 보아 약 3년간의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너무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다. 이제부터는 진짜 보유자의 영역이다. 

그런데, 만약 패턴을 깨고 추가 상승이 나온다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저 패턴 구간이 하나의 거대한 박스가 되어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면 추가적으로 더 큰 상승이 나오는 최상의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다. 

내가 생각한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지는 더 추적하며 공부해 봐야 알 수 있다. 

이번 분석 공부를 통해서 '월봉'을 꼭 확인하라는 교훈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다. 

 

선익시스템: 중국 대기업 납품도 아니고 입찰 참여인데 상한가라니..

OLED 증착장비 제조 및 판매업체로서, 소형 OLED 증착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전 세계 M/S 1위 업체로서 지위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3월의 공시를 보니 삼성 SDI와 계약을 따냈다. 이번 4월 말에는 中 BOE향 8.6세대 OLED 증착기 입찰 단독 참여 소식이라는 이유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단독이긴 하지만 입찰 참여만으로 상한가라니, 너무한거 아닌가? 입찰 자체가 무효화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나는 사실 아직도 선익시스템 상한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틀렸을까, 시장이 틀렸을까?

...

지금부터 반성의 시간으로 선익시스템에 대해 공부해 보자.  

내가 선익시스템을 흘려버렸던 첫 번째 이유, 차트상 고점

결론 부터 말하자면, '고점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라는 격언은 역시 무시해서는 안 된다.   

3월 16일자 신문 기사

위의 신문 기사는 지난 3월 16일 자 기사다. 저 기사 외에도 선익시스템 관련 소식들이 유튜브에 자주 나왔다. 나는 즉시 차트를 열어서 봤다. '딱 봐도' 고점이었다. '세력이 물량을 털려고 하는구나'라는 게 나의 판단이었다. 

그 뒤로 잊고 지냈고, 4월의 하락장을 맞으며 이것 저것 공부하며 시도하고 있었다. 선익시스템은 잊고 지냈다. 그런데 이번에 상한가 소식으로 다시 만나니, 나의 판단이 틀렸음이 입증된 순간이다. 나는 왜 고점이라고 판단했을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버티고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었을까?  

내가 고점이라고 판단한 가장 큰 이유는 주가가 고점 매물대 라인에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장의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나는 거꾸로도 생각할 수 있었어야 했다. 차트를 보는 나의 눈을 의심했어야 했다. 시장이 좋지 않은데 우상향 상태고, 매물대 라인에서 큰 하락이 나오지 않고 있다면, 오히려 상승할 가능성으로 해석할 수도 있었다.

두 번째 이유, 중국발 소식에 대한 거부감 

  두 번째 이유는 중국 회사와 엮였다는 사실 때문이다. 중국 회사 관련 주식들로 커다란 손실을 본 경험이 많았다. 나는 본능적인 경고를 무시할 만큼 냉철한 투자자가 아니다. 

게다가  BOE는 게다가 저가 공세를 이용해 우리 나라의 LCD 산업을 빼앗은 기업이다. 이제는 OLED 시장까지도 빼앗을 수 있는 기업인데, 그 기업과 거래를 한다면 장기적으로 좋은 효과도 없으리라 생각했다. '선익시스템의 설계도는 곧 중국으로 넘어간다'는 생각은 사실 지금도 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다던 두산테스나의 반도체 공장 설계도도 중국으로 넘어갔다는 말을 들었다. 롯데마트는 지어놓은 마트를 모두 빼앗기고 철수했다. 우리나라는 중국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지론이다.

하지만 투자에 있어서는 개인적 생각을 자제했어야 했다. 수급과 차트, 그리고 기업 실적에만 집중했어야 했다. 투자자로서 나는 고정관념과 편견에 빠져 코스톨라니가 강조한 '생각'을 게을리 했다. 

 

 

세 번째 이유,  "스팸관여과다종목" 사유로 인한 [투자주의] 공시

내 관점상 스팸관여과다종목 공시는 바로 매도신호다. 이건 나의 원칙이다. 몇 번을 당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차트상 명백한 고점에서 '스팸관여과다종목' 공시가 나왔다면, 작전은 이미 끝났거나 실패한 경우다.

이와 관련해서는 나는 나름 자신이 있다. 스팸관여과다종목에 대해 자세히 다루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공부를 상당히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2023.05.06 - [재료(공시, 뉴스, 이슈) 분석] - 투자주의 스팸관여과다종목 공시가 되면? 큐로홀딩스, 두산에너빌리티, 포스코엠텍, 동국제강 등 주가 분석

스팸관여과다종목 관련 글 캡처.

위의 링크의 글에서 다루었듯이, 나는 스팸관여과다종목 공시 이후 단 10일만에 반토막 나는 차트들을 많이 겪었다. 따라서 선익시스템에도 그러한 리스크가 존재했다. 

그런데,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해서 관찰을 게을리 해도 되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관찰을 게을리했다. 역시 변명을 하자면, 시장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스팸과다 공시가 나왔음에도 내가 분석한 3개의 시나리오처럼 주가가 하락세로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눈치채지 못했다. 

 

전고점 매물을 상한가로 뚫는 것의 의미

결과적으로 나는 세 가지 잘못을 범했다. 선익시스템이 고점이라는 잘못된 판단, 그리고 중국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생각을 게을리 했고, 스팸관여과다종목의 아픔을 떠올려 추가 관찰을 게을리 했다. 그 결과 결국 이렇게 상한가가 기록한 이후에나 뒷북 분석 글을 작성하게 된 것이다. 

이제 나의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선익시스템 차트를 분석해 보자. 

아래는 선익시스템 일봉 차트다. 보면 알겠지만 이미 1년 전에 형성했던 고점의 매물대 자리까지 회복했다. 그리고 약 2개월을 고가 박스권에서 놀았다. 그러다가 4월 26일의 상한가로 해당 고점 박스 상단을 뚫어버렸다.나는 그냥 뚫은 것이 아니라 상한가로 뚫었기에 '돌파'의 의미가 더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대원전선의 4월 5일의 차트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선익시스템은 이번이 첫 상한가이면서 금요일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리고 대원전선은 이번이 금요일의 두 번째 상한가다. 그런데 대원전선의 첫 상한가와 이번 선익시스템의 두 번째 상한가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상한가로 뚫어버렸다'는 돌파의 상징성이다. 위에서 나는 대원전선의 첫 상한가가 완벽하게 매물대를 흡수하는 매집이 성공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4월 5일 이후로는 종가를  한 번도 건드리지 않고 위에서만 움직였기 때문이었다.

만약 앞으로 선익시스템도 오늘의 종가를 깨지 않는다면, 내가 그어놓은 저 점선을 지지로 삼는다면, 30% 정도는 더 위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지난 1년간의 모든 투자자들이 수익을 보고 있어 악성 매물이 없기 때문이다. 

대원전선의 교훈을 바탕으로 분석한 월봉 차트

 

월봉 차트를 통해서 보면, 신규 상장 당시의 가격을 모두 회복한 것은 이미 한참 전에 이루어졌다. 이후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우상향을 만들고 있었다. 

 

선익시스템의 오버행 리스크는 조심해야한다. 

혹시나 보호예수나 의무확약 물량이 터질 가능성은 없는지 검토해 보았다. 공시를 확인해 보니 올해 1월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신규 상장이 이루어졌다. 24년 1월 8일자로 추가된 약 6만 주의 물량은 전체 주식수인 940만 주 대비 큰 비중은 아니었다. 

캡처
주식매수권 행사 공시 캡처

문제는 추가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다. 기업 공시를 뒤져서 찾아낸 결과 2016년~2019년 3차례에 걸쳐서 총 70만주 가량의 주식매수선택권이 부여된 것을 확인했다. 올해 1월에 추가상장된 6만주를 포함에서 그동안 행사된 매수선택권을 빼 봤다.

 

계산해 보니 현재 남은 숫자는 약 18만주 가량이 남았다. 전체 주식수 대비 약 1% 정도다.

지난 1월 8일에 6만주로 빠진 가격이 10일 동안 20%였다. 그 물량의 3배가 남아있고, 시장 가격은 당시보다 더 높아져 있다. 이는 잠재적 리스크로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위의 행사가격을 보면 평균 11000원 정도에 행사했다. 지금 가격인 56000원이면 무려 500% 수익이다. 충분히 전량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마치며: 내게는 여전히 두 종목 모두 고점으로만 보이는데..

시장은 그동안 좋지 않았음에도 이들 두 종목의 공통점은 우상향 차트를 그려내고 있었다는 점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전고점보다 빠진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종목은 모두 신고가를 기록했다. 김종봉 님이 말씀하신 '시장보다 강한 종목'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대원전선의 경우 지인의 추천으로 매수할 기회가 있음에도 놓쳐버렸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두 번째 상한가 차트를 다시 분석했다. 그 결과 월봉 차트로 과거 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테마상승과 실적호조가 엮이면 큰 상승이 나오고, 그 힘을 금요일에 기록한 상한가로 확인할 수 있음을 배웠다.

선익시스템의 경우, 유튜브에서 보았던 찌라시를 보고 나는 고점의 물량넘기기라고 해석했었다. 그런데 나의 해석을 비웃듯 상한가를 만들어버렸다. 월봉차트를 보니 신규 상장 이후 쭉 하락하던 추세가 갑자기 상승으로 바뀌었고, 그 뒤로 빠지지 않고 고점에서 반등이 반복되다가 신고가를 뚫어버린 차트였다. 혹시나 확인해보니 주식매수선택권 18만주가 남아있는 리스크가 확인됐다. 

두 종목 모두 신고가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잘못 물리면 3~ 5년은 고생할 수 있다. 반대로 신고가이기에, 충분히 더 갈수도 있다. 어디까지 올라갈지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치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은 상황이다. 고양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는 결국 상자를 열어봐야만 알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살았다고도, 죽었다고도 말할 수 있을 뿐이다. 

나의 실력이 좋고 통찰력이 깊었다면 이런 종목을 저점에서 미리 살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 그리고 답답함이 밀려온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글을 쓴다고 실력이 늘어날까? 

누가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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