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코스닥 저가 매수가 들어온 것인가?
오늘의 시장은 최근 며칠과 향방이 달랐다. 코스닥에 돈이 들어왔다. 반면 코스피는 선강후약의 장세를 보였다. 환율은 7.7원 내린 1386.8원으로 마감했다. 오랜 시간 시장을 분석해 왔지만 항상 개인 투자자가 팔면 오르고, 개인 투자자가 샀으면 시장은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는 시장에서 주도권이 없다. 결국은 외국인과 기관이 시장을 움직인다.
다행스럽게도 확전이 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전쟁 이슈로 인하여 금값과 달러 값이 동시에 상승했다. 그로 인하여 환율은 치솟았다. 동시에 한국 주식 시장, 특히 코스닥 중소형 종목들의 가격이 심하게 빠졌다. 거의 코로나 당시 수준까지 빠진 종목들이 많다. 그런데 오늘 코스닥 시장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들어온 것이 보인다. 그들에게 이제 매력적인 가격이 된 것일까? 섣부른 예측은 위험하다. 호가 갭을 이용한 단기 반등을 노리는 단타일 수도 있다. 이들의 움직임은 좀 더 지켜봐야만 한다.
오늘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총 다섯 종목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진입하기가 어려운 종목들이 많았다. 본디 상한가라는 것이 갑작스럽게 나타나기는 하지만, 이들 종목들은 재무 상태도 좋지 않고, 동전주들이었다. 나는 건드리지도 못한 종목들이다. 이들 종목으로 상따에 성공한 사람들은 진정한 고수들이라고 본다.
오가닉코스메틱: 건드려서는 안 되는 종목
공부를 위하여 차트를 보긴 하지만, 이 종목은 아무도 사지 않았으면 좋겠다. 간단하게만 언급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긴 하락 추세, 역배열 도중에 큰 하락이 나왔고, 그 이후로는 추가하락 없이 2달을 버텼다. 역배열 도중에 하락을 멈추었다는 것은 차트상 좋은 신호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오르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박스에 갇혀 있었다. 그런데 오늘 시가로 '점 상'을 만들어 놓고 한번 아래로 쭉 뺐다가 다시 상한가를 닫았다.
상한가를 간 이유를 찾아보니 인터넷 및 허유파파님의 주식테마맵에는 중국 소비 호조 때문이라고 나온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주된 이유는 하루 전날인 4월 16일에 감사보고서 '적정' 의견이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죽어가던 생명에 심폐소생술이 성공한 격이다.
나는 중국 자본과 엮인 종목은 선호하지 않는다. 믿을 수가 없다. 왜 중국 관련 회사를 매매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아주 많지만, 아래 주봉 차트로 대답해주고 싶다.
상장 가격 6900원이던게 -98% 하락해서 107원이다. 상한가를 가기 전엔 70원이었다. 이런 종목을 상따 하는 사람들은 초고수일 수도 있겠지만, 개막장일 확률이 높다. 상장시켜 놓고 저렇게 주가를 뺀 다는 것은 그냥 '상장'을 빌미로 먹튀를 한 것이고, 주가 관리를 할 생각도 없다는 뜻이다.
모비데이즈: '빨래질' 이후 주식병합 결정, 대시세의 시작일까?
차트 모양이 위의 오가닉코스메틱과 유사하다. 상한가 이유를 검색해 보니 역시나였다. 디지털 관련주로서 중국 틱톡샵이 국내 본격화 전망이라는 이유를 달고 상한가를 만들었다.
뭐 하는 회사인지 궁금해서 살펴보니 광고회사다. 2021년 스펙상장 이후 2022년에 모비데이즈라는 비상장회사를 흡수합병했다. 이후 상호명을 모비데이즈로 변경했다. 재무제표를 보니 최근 3년간 거의 수익이 없는 회사다.
모비데이즈 차트의 특이한 점이라면 역배열에서 모든 지지라인을 깨고 주가가 하락한 이후 나타난 갑작스러운 상한가라는 점이다. 차트상 전혀 전조를 찾을 수 없어, 주봉으로 확대해서 살펴보았다.
주봉으로 보니 신저가를 찍을 때마다 30~40%씩 반등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위 '데드 캣 바운스' 치고는 그 상승폭이 상당히 큰 것이 특징이다. 나는 이런 차트를 '빨래질'이라고 표현한다. 이미 엄청난 손실을 입은 상태에서 물타기를 해도 본전 직전에 다시 빼버리는 잔인한 하락이다.
저렇게 하는 이유는 투자자들에게 손절을 계속 유도하면서, 본인의 평단은 지속적으로 낮추기 위함이다. 보통 보유량이 많은 사람들은 주가를 방어하기 마련인데, 이러한 차트에서는 '큰 손'들은 주가를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빠지기를 원한다.
왜 그런지는 주포들 마음이다. 그런데, 최근 공시를 통해 그 이유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지난 3월 말 주식병합결정을 했다는 점이다. 주식 총수가 1/5로 줄어들고, 가격은 5배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자산 평가액은 그대로다.
시장에 돌아다니는 주식 수를 줄여버리고, 그전에 오늘의 상한가로 나머지 물량을 흡수한다면, 대부분의 유통 물량을 장악하는 효과가 난다. 만약 성공한다면, 아주 큰 상승이 나올 수도 있다. 유통 물량을 굳이 장악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주가 시세를 움직이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다.
결국 '주가를 하락시킨 후 매집, 주식 병합으로 물량을 장악한 후 엄청난 대시세를 만든다는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다. 이런 시나리오 매매는 성공한다면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주고는 했다. 하지만 동전주라는 점, 또한 재무제표상 영업이익이 거의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결국 리스크가 너무 크다. 나는 공부용으로만 볼 것 같다.
아이엠비디에스: 신규 상장 10일 만의 상한가
신규 상장주들은 변동성이 엄청나다. 왜냐하면 보호예수 물량으로 인하여 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의 수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신규 상장주의 차트 분석은 일봉으로 하기가 어렵다. 캔들의 수가 너무 적다. 그렇다고 분봉으로 하자니 신뢰도가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나는 신규 상장주의 매매는 결국 차트보다는 다른 요소들을 더 중시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첫째, 공모가가 얼마나 뻥튀기 되었는가, 둘째, 보호 예수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셋째, 상장 후 '먹튀'의 위험은 없고 향후 정말로 잘 될 회사인가라는 세 가지 기준으로 매매한다.
이 종목의 차트를 보면 상장 후 10일째 되는 날 상한가를 만들었다. 그런데 상한가를 닫았어도 공모가보다 한참 아래에 위치한 가격이다. 보호예수 물량이 벌써 풀렸을 리는 없으니, 잠긴 물량들을 가지고 그들만의 리그가 벌어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유통물량이 적기에 흐름을 잘 타면 100% 수익은 쉽게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일이 잘못되면 웬만한 우량주가 아닌 이상은 결국 상한가를 기록한 날의 시가까지 원상 복귀되고, 추가로 -30% 정도 더 하락할 수 있다.
이건 내가 직접 맞으면서 배운 경험이다.
피피아이 : 코로나 당시 기준 반토막난 가격수준
피피아이는 최근에 엄청난 급락을 보였다. 그리고 2개월간 꾸역꾸역 버티나 싶더니, 상한가로 종전 횡보 박스로 다시 들어왔다. 역배열 이동평균선들을 모두 뚫어버리는 강력한 상한가였다. 시가 갭이 크지 않았기에 이 종목에서 많은 매매를 했을 것 같다.
주봉을 보면 2020년에 상장 이후 상장 당시 고점 대비 -80%가량이 빠졌다. 코로나 당시 저점인 가격과 비교해도 반토막난 수준이다. 다만 올해 2월까지 아주 오랜 기간 동안 바닥을 지키며 추가 하락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급락과 함께 그 오랜 바닥을 깼던 것이다. 하락 이후 2개월간 주가는 다시 올라왔으나 급락 전의 가격으로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급락 전의 바닥 가격을 이번 상한가로 뚫어버렸다는 것은 추세 전환의 강한 신호로 보아도 될 것 같다.
인터넷 검색해 보니 상한가 이유가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았다. 특정 테마에 엮인 것도 아니었다. 일단 5g 통신 관련회사인데 실적은 썩 좋지 않다. 주식테마맵에는 실적 호조 기대감으로 상한가를 갔다고 하기에 기업 실적을 확인해 보았다.
작년에 적자를 냈고, 2021년에도 적자를 냈다. 이 정도 재무제표는 나 같은 단기 매매 위주의 투자자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시총이 조금 가볍다는 것 정도가 마음에 걸릴 뿐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을 목표로 보유하는 분들이라면 이 회사를 오래 들고 갈 회사인지는 좀 더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얼마 전 올렸던 "상장 폐지 체크리스트"에 상당 부분 많이 해당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감사보고서가 나왔기 때문에 올 해는 버틸 수 있겠지만, 이 상한가는 어쩌면 '설거지'일 수도 있다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조심해야 하는 종목이다.
디아이티: 유일한 정배열 상태의 차트
이 종목은 내게 많은 수익을 주었던 종목이다. 나도 모르게 정이 많이 들었다. 차트를 보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우상향의 차트를 그리다가, 최근 2개월 동안 하락이 있었다. 중간에 반등이 있었으나 약했고, 그로 인해 단기 역배열 상태에 들어갔다.
이제껏 나타나지 않았던 큰 음봉이 지난 3월에 나타난 것이 전환점이었다. 이미 우상향 추세는 꺾였고, 이제는 본격 하락 추세가 강화되는 신호로 볼 수 있었다. 큰 음봉 이후 이후 주가는 1주일간 상승하지 못했다. 그런데 4월이 되어 갑자기 연속 상승을 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이제는 슬슬 다시 조정을 받을 타이밍이다 싶었는데 상한가를 만들며 급등했다.
어떻게 이렇게 가능했던 것일까?
상한가의 전조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고민하던 나는 이 종목이 함께 엮인 다른 종목들보다 반등이 빨랐다는 점을 발견했다. 또 한 가지 차트상 장점을 찾아보자면, 단기 하락하기 전에 거래량 터진 봉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나는 많은 인터넷과 유튜브 등에서 '고점에서의 상한가'는 시세의 끝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이 기준으로 매도했던 '한미반도체'는 고점에서의 상한가가 끝이 아니라 오히려 시작이었다. 물론 한미반도체는 오랜 기간 들고 있었기에 수익률이 200% 이상이었다. 하지만 만약 계속 보유했다면, 나의 수익률은 1000%가 넘어갈 수도 있었다.
결국 '고점에서의 상한가'가 무조건 시세의 끝이라고 외워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다른 조건들과 함께 생각해야만 한다. 이 종목의 경우도 한미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추가 상승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고점에 들어가는 습관이 들면 엄청난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 차트가 보여주듯 이미 높은 위치고, 이제는 '보유자의 영역'이다. 손대면 안 된다.
마치며: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야 한다는데..
오늘의 공부 성과를 정리해 보자.
우선 특징적이었던 것은 모비데이즈가 주식병합이 5월에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오늘의 상한가가 향후 시세 부양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유통물량을 장악하기 위한 목적일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었다.
원래 오늘의 상한가 차트 분석 포스팅은 오랜 하락장에서 주가가 반등하기 직전의 차트 모양을 보면서 추세 전환 신호를 찾아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런데 막상 다섯 종목들을 보니 디아이티를 제외하고는 전혀 '들어갈 수 없는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한가 전조 현상 따위는 찾을 수가 없었다.
나는 그래도 뭔가 얻을 게 있지 않나 싶어 이들 종목의 공통점을 정리해 보았다. 세 가지 정도가 나왔는데, 다음과 같다.
1) 동전주 이거나 시총이 작은 종목으로서, 2) 재무 상태 및 실적 상태가 좋지 않고, 3) 오랜 하락으로 역배열 상태에서 추가 하락이 나왔던 종목들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종목과 비교해 디아이티를 다시 비교해 보면,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중이고, 오랜 상승으로 정배열 상태에서 고점에 위치한 종목이었다. 결국 기업의 실적과 상태가 그대로 차트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그동안 좋은 주식이 역배열 상태로 싸 진 경우를 이상적인 상태로 생각해 왔다. 주식 투자는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위에서 보았듯 가격이 싸 진 주식은 상태가 메롱인 종목들만 걸린다. 반대로 실적을 잘 내고 장래가 유망한 좋은 회사는 디아이티나 한미반도체처럼 이미 고점인 경우가 많다.
싸고 좋은 회사는 찾기가 어렵다. 주식 투자가 아직도 어렵게만 느껴진다.
역시나 코로나, 금융위기와 같은 특이한 상황만을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만약 위 종목들 중에서 매매를 한다면 무엇을 사야 할까? 고점의 디아이티일까? 아니면 저점의 중국 관련 회사일까? 아니면, 처음 주식 시작할 때처럼 그냥 '삼성전자'를 사야 할까?
고민이 깊어진다. 아직 공부가 부족한 것 같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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