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ㄱ
이 글은 2~3년 전 유튜브에 출연했던 트레이더 보컬 김형준 형님의 편지를 전한다. 출처는 김작가 TV 유튜브 채널이다. 출연하셔서 주식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해 주셨고, 마지막으로 구독자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을 하는 순서에서 직접 써 온 편지를 읽어주셨다. 당시에는 그냥 흘려듣고 지나갔던 내용이다. 하지만 다시 찾아본 영상에서 이 편지에 담긴 보컬 님의 마음의 깊이와 진정성이 느껴졌다.
나는 김형준 님의 책도 사서 읽었다. 그 책에는 자신의 과거 투자 실패로 밑바닥까지 내려앉았던 시절의 경험담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또한 소중한 주식 투자 지식도 담겨 있는데, 지금 기억나는 것은 단 한 문장이다. "원칙은 세우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진심을 다해 독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이 편지 또한 그렇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조급하게 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글이다. 또한 평온함, 유연함, 단순함, 자유로움 네 가지를 강조하셨다.
투자를 하며 지치신 분들, 혹은 새로운 계기가 필요하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한다.
바로 아래는 편지 전문이다.
결국 주식투자를 한다는건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거죠.
하지만 누구나 주식을 해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오히려 주식을 해서 인생이 더 힘들어질 수도 있는 게 주식입니다. 주식이라는 게 오르면 덜어지고 잘만 찍으면 벌 수 있을 거 같지만 결코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떤 종목에 테마가 불 때 그 테마도 잘 잡아야 하고 그 종목이 주야장천 올라갔을 때 자기가 따라잡을 때는 순간 고점이고 손절하니 그다음 날부터 또 올라가고 지겨워서 던지고 나니 그때부터 상승 시작이고 자기가 사면 악재가 나오고 팔면 호재가 나오고 머피의 법칙이 나오는 곳이 주식시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주식시장에서 남과의 비교를 하지 마십시오. 남과 비교를 하고 부러워 한다면 자기 자신만 힘이 듭니다. 본인이 수익 나는 것이 중요하지 누가 얼마큼 벌었으니 나도 그만큼 해야지 이러다 보면 무리하게 되고 오히려 손실이 나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주식시장에서 계속 손실을 보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주식시장은 절대 조급해서는 이길 수 없는 게임입니다. 사실 그 조급함은 주식시장만 적용되는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어떤 장사를 하려고 하는데 빠른 시일 내에 돈을 벌려고 무리하게 생각도 없이 했다가 그냥 장사가 안 됐을 때 대처방법도 없고 그러다가 무리하게 했다가 그냥 파멸이 될 수도 있는 거죠. 모든 게 조급함을 가지면 사회생활에서 힘이 든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네가지를 얘기한다면,
simple 단순함
투자의 방법을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세요.
기법이라는 거는 자기 앞에 두세 개 정도만 있어도 밥을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모든 매매법을 다 알 필요가 없어요. 주식시장에는 수많은 정보가 있고 테마 중에서도 많은 종목이 있습니다. 모든 걸 다 찾으려다가 이것저것 고르려다가 결국 다 놓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여러 종목을 살 때 자기에게 맞는 두세 개 종목만 집중하는 게 좋습니다. 이종목 저 종목 다 기웃거리려다가 손실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단순해지지 않으면 잔머리를 굴리려다가 오히려 당하게 됩니다.
flexible 유연함
유연함이라는 건 겸손함에서 출발합니다.
세상에는 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진정한 고수들은 자기 자신을 많이 낮추죠. 결국 남들이 알아주게 됩니다. 또한 자만심에 빠지다가는 언젠가 큰 위험이 올 수도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기회가 올 때는 그 기회를 몰아붙여야 하고 주식시장에서 뭔가 안 될 때는 꼬리를 내리고 참고 그 기회를 기다려야 합니다. 항상 현금을 가지고 있으면 그 기회라는 게 옵니다. 하지만 모든 걸 주식으로 다 갖고 있으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다가오는 게 악재입니다. 그럴 때 현금을 갖고 있으면 기회가 될 수 있는데 주식으로 다 갖고 있으면 그 악재에 초조함만 생길 수 있고 괴로움에 빠져들게 되어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여러분에게 자선업체가 아닙니다. 오히려 악마의 유혹일 수가 있습니다. 조금씩 먹게 해 주다가 큰돈을 날리게 하는 악마일 수도 있는 게 주식시장입니다. 자기 보유종목을 분석하고 아무리 좋아 보여도 안 오르면 파는 게 현명합니다.
calm 평온함
조급하지 말라고 이야기했었죠. 주식은 마음 편안하게 해야 합니다.
자기가 사놓고 마음이 불편한 주식은 처음부터 사지 말아야 합니다. 빠른 시일 내로 돈을 벌려고 대출을 빌리고 이런 매매가 과연 평온할까요? 예를 들어 예전에 가상화폐가 계속 오르고 있을 때 잠깐 먹고 나오려고 하다가 무리하게 들어가서 블랙홀처럼 빠져들다가 결국 손절도 못하고 나중에 정신을 차려보니 반토막이 나 있었고 주식은 마음편안하게 해도 이기기 어려운 게임인데 그걸 불안하게 해서 어떻게 이기겠습니까? 주식시장은 도박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힘이 드는 게임입니다. 물론 저도 예전에 아주 무섭게 주식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 결과는 내 인생을 피폐하게 만들었습니다.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은 누구나 있습니다. 인간이라면. 하지만 그 욕망 뒤에는 책임이 필요합니다. 자식에 대한 책임, 배우자, 부모에 대한 책임. 내 욕망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힘이 들게 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는지요?
freedom 자유
주식은 자기가 팔고 급등을 해도 자유롭게 보내줘야 합니다.
자기가 손절을 하고 올라도 자유롭게 보내줘야 합니다. 그것에 집착되어 있다면 오히려 수익 내기가 더 어렵습니다. 투자에 있어 큰 손실은 누구나 다 아는 폭락장에서 손실합니다. 하지만 더욱 큰 손실은 탐욕과 욕망, 이성의 마비가 있을 때 더 큰 손실로 다가옵니다. 손실이 났다고 바로 복구하려고 했을 때, 종목은 거꾸로 가는데 그 종목에 대한 혼자만의 믿음을 가지면 안 됩니다. 주식은 집착을 버려야 합니다. 집착하는 남자, 여자는 연애할 때도 힘들게 만듭니다. 주식도 마찬가지니다. 종목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합니다. 종목은 많이 있습니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옵니다. 주식시장도 매일, 매일 다시 시작합니다.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이유도 세상은 자유롭고 편안하게 살고 싶은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주식시장은 돈을 벌려고 들어오는 곳입니다.
세상에는 돈보다 값진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족, 연인, 친구, 건강 등등 주식 때문에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잃어버리지는 마세요. 주식시장은 담대함이란 게 필요하지만 그 담대함 뒤에는 잘못됐을 때 그때에 대한 대비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주식 투자자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부자 되시기를 바랍니다.
마치며
나의 뇌동매매 순간들을 떠올려보면, 보컬 님이 당부한 내용은 절대 뇌동매매 하지 말고 망치지 말라는 의미였다. 직접 겪어본 사람만이 저런 이야기들을 해 주실 수 있다.
앞으로 트레이딩을 하면서도 틈틈이 자주 읽으며 마음을 다잡고자 한다.
누군가 우연히라도 이 글을 읽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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