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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용어, 경제 용어 공부

철강주 투자 전에 공부해야 할 내용, 제철과 제강의 차이

by stoploss 2025.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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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이 글은 주식 투자를 위한 공부 과정에서 작성되었다.

 

철강 산업은 우리나라 경제의 뼈대를 이루는 중요한 산업이다. 철강은 우리 생활 곳곳에 쓰이는 핵심 소재이며, 건설, 자동차, 조선 같은 분야에서 철강 없이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으니 말이다.


안타깝게도 한국은 철광석이 나지 않아 원료를 전부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을 안고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런 한계 속에서 포스코 같은 기업을 앞세워 세계 철강 산업에서 톱티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 자주 눈에 띄는 철강 기업들이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제강 같은 회사들이다. 그런데 그 이름 뒤에 붙은 "제철"과 "제강"이라는 용어가 궁금해졌다. 이 두 단어는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철강 산업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면 투자 대상을 분석할 때 한 발짝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이 주제를 파고들어 보기로 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철과 제강의 정의, 공정, 차이점을 정리하고, 세아제강을 예로 들어 실제 기업과 연결 지어보며 알아본 내용을 공유하려 한다. 이를 통해 주식 투자를 위한 기업에 대한 판단 능력뿐 아니라, 한국 경제를 이루는 핵심 산업의 흐름을 알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제철 (製鐵, Ironmaking)

제철은 철광석에서 시작해 철을 만드는 전체 과정을 뜻한다. 

 

철강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크게 4단계로 나눠진다. 먼저 철광석을 녹여 쇳물(선철)을 만드는 제선 공정, 그 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해 강철로 정제하는 제강 공정, 액체 상태의 강철을 반제품(슬래브, 빌릿 등)으로 굳히는 연주 공정, 그리고 그 반제품을 강판이나 강관 같은 최종 제품으로 가공하는 압연 공정이다. 이 4단계를 거쳐서야 우리가 아는 철강 제품이 완성된다.

 

제선은 철광석에서 철을 처음 뽑아내는 과정이다. 정확히는 "선철"이라는, 아직 완성품이라기보단 기본 재료에 가까운 철을 만드는 단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걸 이해하려면 거대한 공장이 머릿속에 그려져야 한다.

 

제선은 용광로라는 엄청 큰 설비에서 진행된다. 철광석(철이 섞인 돌)을 넣고, 석탄에서 만든 코크스로 불을 때서 녹인다. 철광석 안에 섞인 불순물을 걸러내려고 석회석 같은 재료도 같이 넣는데, 그러면 철광석이 녹아서 순수한 철만 남는다. 이게 선철, 그러니까 쇳물이다. 선철은 탄소가 4%쯤 들어 있어서 단단하긴 한데 잘 부서진다. 이 과정에서 불순물이 빠져나가며 생기는 찌꺼기가 슬래그인데, 나중에 건설 자재로 재활용되기도 한다.

제철은 철강 산업의 뿌리다. 용광로 같은 대규모 설비가 필요하고, 돈과 기술이 엄청 들어간다. 우리나라에선 포스코가 대표적인 제철 기업으로, 철광석을 선철로 바꾸는 일을 시작으로 강철까지 만든다. 

 

 

전기로 사진
제철소의 전기로 사진

제강 (製鋼, Steelmaking)

제강은 제철에서 나온 선철이나 재활용 철, 그러니까 고철을 가지고 실생활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강철로 바꾸는 과정이다. 제철이 철의 뼈대를 만드는 단계라면, 제강은 그 뼈대에 살을 붙여서 완성품에 더 가까운 형태로 만드는 거라고 보면 된다.

 

제강은 두 가지 방식으로 주로 진행된다. 첫 번째는 전로라는 설비를 쓰는 건데, 여기서 뜨거운 선철에 산소를 불어넣어 탄소랑 불순물을 태워 없앤다. 두 번째는 전기로 방식인데, 주로 고철을 녹여서 강철을 만든다. 필요하면 크롬이나 니켈 같은 합금 원소를 섞어서 강철의 강도나 내구성을 조정하기도 한다. (합금을 통해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등으로 가공된다) 그렇게 정제된 강철은 연속주조라는 공정을 거쳐 판재나 봉재 같은 모양으로 굳어지면서 우리가 아는 강철 제품의 형태가 된다. 강철은 탄소 함량이 0.02~2% 정도로 선철보다 훨씬 적어서 단단하면서도 가공하기 쉬운 특징이 있다.

 

흐름도
제강 공정 흐름도(출처:한국제강 홈페이지)

 

제강은 철강 산업의 두 번째 단계다. 에 비하면 설비가 작고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 특히 전기로는 고철을 재활용하니까 환경 부담도 덜하고, 생산량도 상황에 맞춰 조절하기 쉽다. 현대제철은 고로와 전로를 같이 쓰고, 동국제강은 전기로 중심인데, 이들은 강철을 강판이나 강관 같은 실용적인 제품으로 만드는 데 집중한다. 제강의 목표는 시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강철을 내놓는 것이다.

 


제철과 제강의 핵심 차이점 

 구분                            제철 (Ironmaking)                                                  제강 (Steelmaking)

 

범위 철광석에서 강철까지 전체 제철 내 선철/고철 → 강철
입력물 철광석, 코크스 선철(쇳물), 고철
출력물 선철 → 강철 강철 (탄소 0.02~2%)
공정 용광로(제선)+전로/전기로 전로(BOF) 또는 전기로(EAF)
목적 철 생산 전체 흐름 강철로 정제
예시 기업 포스코(제선+제강) 세아제강(제강+가공)

 


포스코는 제철 기업으로, 제선(철광석 → 선철)부터 제강(선철 → 강철)까지 다 한다. 현대제철도 이름에 '제철'이 붙은 만큼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럼 이제 세아제강이라는 회사의 사업보고서를 보자.

 

세아제강은 사업보고서에서 "강관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명시하며, 원재료(HR Coil 등)를 포스코 등에서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세아제강이 제철(철 생산)을 직접 하지 않고, 제철소(포스코 등)에서 나온 강철 소재를 가공해 강관으로 만드는 제강 및 후가공 업체라는 뜻이다. 즉, 세아제강은 제강 공정 이후의 가공(압연, 용접 등)에 특화된 기업으로 볼 수 있다.

 

제철 회사와 제강 회사는 모두 철강 산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철강생산 공정에 있어서 전체적인 사업을 하느냐, 혹은 특정 공정에만 집중하느냐에 따라 사업 모델이 약간 다른 것이다. 이는 마치 반도체, 혹은 2차 전지 등 기업들이  전공정, 후공정 등으로 나뉘는 것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

 

마치며

 

제철과 제강은 철강 산업의 두 축을 이루는 핵심 공정이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제철은 철광석에서 선철을 뽑아내는 1차 과정이고, 제강은 그 선철이나 고철을 정제해 실생활에 쓰이는 강철로 만드는 2차 과정이다. 제철은 포스코처럼 거대한 용광로를 통해 철의 뼈대를 만들고, 제강은 세아제강처럼 그 뼈대에 살을 붙여 강관이나 강판 같은 완제품에 가까운 결과물을 내놓는다. 이 둘의 차이를 알게 되니 철강 기업들의 역할과 가치사슬이 더 명확해졌다. 예를 들어, 세아제강이 포스코에서 원료를 사서 강관을 만드는 구조를 보면, 제철과 제강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주식 투자 관점에서 보면, 제철 기업은 원료 공급과 대규모 설비 운영 능력이 중요하고, 제강 중심 기업은 수요 예측과 기술 경쟁력이 핵심이다. 이번 공부를 통해 철강 산업의 기본을 잡았으니, 앞으로 현대제철이나 세아제강 같은 회사의 사업보고서를 볼 때 더 자신감 있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철강 산업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치밀한 공정과 전략이 숨어 있다. 이 글을 읽은 분들도 제철과 제강의 차이를 통해 철강주 분석에 한 발짝 다가서길 바란다.

 

사실 이번에 제철과 제강의 차이를 파악하면서 꽤 큰 통찰을 얻었다. 이제 이걸 바탕으로 기업의 장단점을 분석할 때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감이 온다. 제철 기업이라면 원료 수입 의존도나 설비 가동률을, 제강 기업이라면 수요 예측이나 기술 경쟁력을 더 깊이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면 주식 초보로서 제법 괜찮은 첫걸음을 뗀 셈 아닌가?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강판, 후판, 봉강 등 다양한 철강의 종류에 따라 또 철강 기업들이 세분돼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에는 이러한 다양한 종류에 대해 공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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